어울림은 본성이다

어울림은 아이의 순순함에서 피어나는 유전자이다

by 드림캡처 변성우

형아~! 우리 놀이터 가서 놀자. 아까 전에 보니까 뒷마당에 놀이터 있던데.


이제 막 숙박지에 도착한 두 형제는 어느새 보았는지 밖으로 놀러갈 준비부터 합니다. 어른들이 짐을 옮기고 있는 사이 어떻게 보았는지 숙박지 뒷마당에 위치한 자그마한 놀이터를 바라보며 준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진짜? 나는 못 봤는데, 어떻게 봤어?

내가 봤지. 밥 먹었으니까 어서 놀이터 가서 놀자. 다른 친구들도 놀고 있더라.

그래? 그럼 더 재밌겠다. 같이 놀자 그러자. 그 친구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빈이와 준이는 재빨리 놀이터로 향합니다. 혹시나 먼저 놀고 있던 친구가 다 놀고 들어가면 어쩌나 싶어 서둘러 뛰어갑니다. 다행히도 놀이터에서 먼저 놀고 있던 친구들은 빈이와 준이를 반갑게 맞아주어 함께 신나게 어울려 놀이를 합니다. 마치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낸 것처럼.


형아~! 어때 재밌지? 그 친구들과 함께 노니까 더 재밌다.

응. 오늘 처음 만났는데 함께 노니까 더 신나던데. 좀 아쉽다 더 오래 놀았으면 했는데.


그러게. 하지만 걱정 하지마. 다른 놀이터에 가면 또 다른 친구들이 있을 거야. 함께 놀자하면 좋아할걸.

맞아. 친구들은 언제나 먼저 다가오는 다른 친구들을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해주더라. 그게 좋은 것 같아. 나 같은 경우에도 처음 보는 친구가 먼저 다가와 함께 놀자고 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 함께 노니까 더 재미있기도 하고.


근데 왜 어른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는 같이 안 놀아? 옆 방에 다른 어른들도 놀러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그냥 서로 자기 할 일 하던데. 놀이터에 가보면 아이들 수 만큼이나 어른들이 있는데 어른들은 간단히 인사만 하고 서로 같이 안 놀아. 같이 놀면 더 재미있는데. 사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더 반갑고 그렇잖아. 더 재미있게 놀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같이 노는 것처럼 어른들도 함께 얘기도 하고 놀면 좋을텐데.

나도 그게 참 이상해. 그냥 다가가서 인사하고 같이 놀자고 하면 되는데, 어른들은 그 말이 그렇게하기 어려운가봐. 왜 어렵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려운 것이 아닌데. 어른들한테 어려우면 우리들한테는 더 어렵잖아. 그런데 우리가 쉽게 얘기하고 함께 노는 것으로 보아 어려운 것은 아니야. 분명히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아.

나도 그게 약간 의심스러워. 그냥 우리처럼 “안녕, 같이 놀자”라고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 말 듣는 상대방도 분명히 좋아할 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


아니야, 형아 말이 맞아. 나도 처음 보는 친구가 먼저 다가와서 “같이 놀자”라고 얘기해주니까 좋더라구. 반갑기도 하고. 실제로도 같이 노니까 더 재밌었어.

그런데 어른들은 왜 잘 어울리지 못하지? 정말 이상해. 부끄러워서 그러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부끄러울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어떻게 함께 어울리는지 몰라서 그러나? 아~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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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부끄러워서 그럴지도 몰라. 아니면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어른들 중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고 나쁜 사람들도 많잖아. 요즘 엄마가 나한테 가끔 얘기하거든. 낯선 아저씨가 같이 가자 그러면 절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고. 사탕 사준다거나, 엄마한테 데려다 준다거나...이런 말하고 같이 가자 그러면 절대로 따라가지 마래. 나쁜 아저씨라고.

맞아. 그건 내가 어렸을 적에도 엄마한테 들었어. 어른들 중에는 나쁜 사람들도 많아서 처음 보는 사람이 다가와서 같이 가자고 하면 절대로 가지 말라 하더라고. 어른들은 이런 게 있나봐. 우리들은 나쁜 친구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좋은 어른인지 나쁜 어른인지는 모르잖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왜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실제로는 좋은 어른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래 맞아. 세상에는 좋은 어른이 더 많은 것 같아. 나한테도 잘해주는 어른들이 더 많거든. 근데 왜 알지도 못하면서 처음부터 잘해주면 나쁜 사람이라고 의심할까?


그렇게 의심부터 하니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 잘해줘도 의심부터 하니까. 그래서 더 다가가지 않고 그러다보니 더 의심하게 되고. 근데 형아 어른들도 아이였을 때 우리처럼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우리가 재밌게 어울리는 방법을 배운 것은 아니잖아.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게 어울리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건 원래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

그렇겠지. 아이였을 때에는 분명히 우리처럼 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재미있게 놀았을 거야. 어른이 되면서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어른들도 우리처럼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도 잘 다가가고 잘 어울렸면 좋겠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함께 하다보면 정말 재밌고 좋은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있지. 어른들도 아이일 때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면 분명히 지금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단지 무슨 이유때문인줄은 모르지만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지 않아서 잘 하지 못할 뿐. 한번 해보면 쉽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꺼야. 우리 친구들 엄마와 아빠들과 어울리는 자리 만들어 줄까? 친구 집에 가고 싶다고 조르면 될 것 같은데.


그래 형아 좋은 생각이다. 돌아가면 친구 집에 놀러가고 싶다고 그러자. 그러면 엄마와 아빠도 함께 친구 집으로 가게 될것이고 그러다보면 어른들끼리 잘 어울리겠지. 그러면 우리는 더 재미있게 자주 친구랑 놀 수 있을 것 같애.


빈이와 준이는 오늘 처음 만나 친구였지만 마치 오랜 시간동안 만난 것처럼 신나게 놀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어른이 돼서라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두 형제는 피곤한 몸을 따스한 이불속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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