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배움의 또 다른 이름

관심을 가지면 새로움이 보이고 배움이 들어온다

by 드림캡처 변성우

형아~! 형아가 떼써서 조금 전에 갔다 온 그 곳, 거기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거야? 도대체 거기는 어디서 봤어? 나는 집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못 봤는데. 엄마랑 아빠도 여기까지 오면서 못 본 것 같은데.


숙박지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어디를 갈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는 찰나, 빈이는 그곳을 가자고 합니다. 그곳? 빈이는 정확히 그곳이 어디인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른 곳은 가기 싫고 꼭 그 곳을 가야겠다고 고집을 피우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곳이 어디인지를 아는 이는 없습니다. 빈이를 제외하고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빈이의 그곳을 갔다 왔습니다.


아~ 거기? 엄마랑 아빠는 왜 못 봤지? 나는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던데. 아까 전에 안내 표지판에 분명히 적혀 있었거든. 엄마와 아빠도 함께 보는 것을 내가 분명히 봤었어. 왜 못 봤는지 이해가 안가네.

그래? 엄마와 아빠는 다른 것을 보고 있었나? 그 표지판은 분명히 형아 키보다 훨씬 커서 엄마와 아빠가 더 잘 보일 것 같았는데.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는 할 수 있어. 엄마와 아빠가 못 본 이유. 아마 다른 것을 봤거나 그 장소에는 관심이 없어서였을 거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심 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본데.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고 자신이 관심 없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데.

그래? 신기하네. 어떻게 관심 있는 부분만 보지. 두 눈 뜨고 있으면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일 것 같은데. 형아는 안 좋아하는 것은 안보고, 좋아하는 것만 볼 수 있어?


음...그게 가능할까? 솔직히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이 보이거든. 근데 내가 이전에 봤던 것들을 한번 씩 말하면 엄마와 아빠는 엄청 놀라더라구. “그거 언제, 어디서 봤어?” 하면서. 분명히 같은 곳을 봤으면서 못 봤다고 하더라구.

맞아. 이상해 엄마와 아빠는 우리보다 키도 크고 눈도 큰 것 같은데 왜 우리보다 많이 못 보지? 보이는데 못 보다니 신기하네...


어른들은 너무 바빠서 많은 것들을 볼 시간이 없나봐. 그래서 보고 싶은 것들만 볼 수도 있고 대충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같은 환경에서도 어른마다 보는 것이 모두 다르데. 보고 싶은 것이 모두 다르니까.

근데 형아~! 왜 어른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을까? 보기 싫은 것은 저절로 안 보이는 건가? 투명인간처럼 안 보고 싶은 것은 투명하게 보이는 건가?


나도 그게 참 이상해. 눈이 그렇게 만들어졌나봐? 안 보이는 것은 보지 말라, 보이는 것만 봐라...이렇게 만들어 진 것 같아. 근데 우린 왜 모두 보이지? 모두 보고 싶어서 그런가?

그럴 거야? 난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거든. 가까이 가서도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안아도 보고 싶고...보면 볼수록 주위의 모든 것들이 너무나 신기해. 그래서 다 보이나봐?

어른들은 안 그런가봐. 너무 바빠서 진짜 재밌는 것은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 내가 가자고 해서 갔던데 있잖아. 내가 가자고 할 때에는 어디인지도 기억 못하더니 다녀와서는 너무 좋다고 그랬었거든.

근데 보고 싶은 것만 보면 좋을까?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 계속 같은 것만 볼 것 같거든. 같은 것만 본다면 재미없지 않을까? 아빠 말에 따르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아야 배우는 것도 많도 재미도 있다고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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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어른들 용어로 “관심”이라고 그런데. 주위에 항상 있지만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 그런데 “관심”을 가지고 보면 잘 보인다고 해.

관심? 좀 어려운 단어이긴 한데. 관심을 가지고 보면 잘 보인다니, 신기하다. 도대체 관심이 뭐길래, 관심을 가지면 안보였던 것이 보인다 말이지? 형아는 관심이 무엇인지 알아?


난 좀 알 것 같아. 예전에 너가 태어났을 때 엄마와 아빠가 하는 얘기 들었었거든. 그 때 “관심”이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이 기억나. 엄마가 아빠한테 “준이가 태어나면 빈이한테 더 관심을 가져야해요. 아니면 빈이가 힘들어 할 꺼예요.” 라고 말하는 것을 얼핏 들은 적이 있거든. 사실 너가 태어나니까 엄마와 아빠는 나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너와 함께 지내는거야. 그래서 너무 힘들었거든. 그것을 보고 말했던 것 같아. 엄마와 아빠가 나보다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 내가 힘들어할까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한 것 같아.

아, 그랬었구나. 형아 좀 힘들었겠다. “관심”이라는 것,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더 자세히 바라봐주고 그런 건 가봐. 그렇게 안하니까 형아가 힘들었던거구. 관심이 나한테로 몰리니까.

응, 당시에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는 너한테 관심을 많이 가졌어. 그래서 나보다는 너가 더 많이 보였던거지. 관심을 가지는 만큼 보이는 건가봐. 자기가 관심 없는 것은 잘 안 보이는게 맞나봐.

그렇구나. 형아 말 듣고 보니까 “관심”이 뭔지 알겠어. 우리 눈은 관심 있는 것은 보이게 하고 관심 없는 것은 안 보이게 한다라는 말도 이해가 가고.


그렇다면 많은 것들을 보려면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구나. 나는 많은 것들을 보고 싶거든.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그것들로부터 배우는 것 같아. 예전에 내가 봤던 것들이 다시 보이면 더 잘 알겠더라구.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다시 보고 또 보니까 제대로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 형아 말이 맞는 것 같아.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되고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친구들도, 장난감도, 책도...관심 있는 것은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고 계속 보니까 더 많이 배우는 것 같고.


이제 관심이 뭔지 알았으니까 주위의 것들을 관심있게 지켜볼까나. 그러면 더 많이 배우게 될 꺼잖아. 나 배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거든.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혹시 알아? 빨리 배우게 되면 어른도 빨리 될지?

오~ 빨리 배우면 어른이 빨리 되는 것이라면 나도 그거 하고 싶어. 사실 어른 엄청 빨리 되고 싶거든. 근데 어떻게 어른이 빨리 되는지 몰랐는데. 형아 말처럼 된다면 주위의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져볼래.


‘관심’이 주는 따스함과 배움에 대해 깨달은 빈과 준 형제는 오늘의 여정을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 배움에서 멀어진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빈 형아의 작은 관심을 통해 엄마와 아빠가 못 본 것을 보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어른이 빨리 된다는 희망을 가진 준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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