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림캡처 변성우 Oct 19. 2018

어디서 보느냐

다양한 렌즈를 갖춘 나이기를 바라며

블럭놀이 조각들을 가지고 원하는 우주선 모양을 만듭니다

사방을 넘어 팔방의 방향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처음에는 '왜 저러나?' 싶었는데

어느 날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가 담아놓은 카메라 안의 블럭 우주선에

시선이 고정되어있음을 알게 됩니다


블럭 우주선이 매 순간 다른 모양으로 저의 망막을 통과하지만

틀림없이 동일 장소에서 동일 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단지 다른 위치에서 찍었을 뿐


상대방의 표정을 바라보며 제가 원하는 바를 말하고 있는 저를 다시 돌아봅니다

'만약 상대방의 자리에 앉아 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아함이 제 머릿속을 헤집어 놓습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했던 말을 그대로 할 자신이 없습니다


"우주를 왜 탐사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인류 최초 달에 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위로 올라가 대기층을 바라보니 얆은 치즈 두께로 보였지만,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대기층은 거대한 깊이를 가진 바다 같았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우리가 지구를 넘어 우주를 탐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보는 방향을 조금만 달리하여도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보는 것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집니다

모든 상황은 변합니다


의견이 대립의 문턱을 넘지 못할 때

상대방과의 자리를 바꾸어 보아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명의 한 걸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