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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리안 토드 Oct 01. 2021

호텔경영학, 호텔리어의 필수 코스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봐

우선 호텔리어에 대한 정의를 되짚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리어라고 하면,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식음료 부서에서 근무하는 서버 또는 레스토랑 매니저 등만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호텔에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부서와 직무가 있다(관련 포스팅 : 호텔에 영업부서가 있다고?). 호텔리어는 호텔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을 의미한다. 호텔 총지배인부터, 재경부의 인컴 오디터(income auditor), 도어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텔 내 이렇게 다양한 부서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기 위해서 반드시 호텔 경영학과를 졸업해야 할까?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기술해보고자 한다.





호텔경영학과에서 배운 것


한국에서는 경희대, 세종대, 경기대 등 몇 개 학교가 호텔 경영학으로 비교적 유명하고,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대학교를 다닐 당시 호텔 경영학(Hotel Management)을 전공했는데, 좋은 기회로 미국에 있는 Johnson & Wales University에 교환 학생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고 Hopspitality Management 전공들을 수강할 수 있었다. 호텔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과정을 보면, 호텔 마케팅, 호텔 경영론, 여행사 경영론, 관광 통계학, 관광마케팅 등 포괄적인 호텔산업에 대한 전공과목도 있고, 호텔외식 정보론, 호텔관광 재무회계, 호텔관광인적자원관리, 레스토랑 경영론, 객실 관리 등 더욱 세분화된 전공과목 또한 있다.

2000년도 초반에 공부한 것들을 명확하게 기억한다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당시 배웠던 것들을 실무(영업마케팅 부서)에서 사용하고 있냐고 묻는 분이 있다면, 대답은 "YES"이다. 호텔경영학과의 필요성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업무 경험이 쌓여가고 직급이 차차 올라가면서 전공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현장에서 이해하고 적용하며 상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호텔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군이므로, 그 변화에 따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나 주제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내용을 실무에 적용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실무에 필요한 내용 역시 포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비전공자의 호텔리어 도전?


그럼 비전공자가 호텔에서 일하는 건 불가능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No." 호텔에 대한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졸업한 후에 호텔에서 일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비전공자가 호텔에서 일하는 것이 전공자에 비해 어렵거나 문제가 된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이 부분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호텔에는 다양한 부서와 직무가 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프런트 오피스나 식음료 부, 호텔의 매출을 책임지는 영업 마케팅 부, 호텔의 재무를 담당하는 재경부, 호텔의 인사와 총무를 담당하는 인사부 등 정말 다양한 부서가 존재한다. 각 부서마다 직원, 슈퍼바이저, 매니저(여기서는 슈퍼바이저보다 높은 직급), 부서장이 있고, 부서와 직급에 따라 요구하는 직무를 위한 자격과 요건이 다 다르다.


예를 들어 재경부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고객을 매일 만나야 하는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처럼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 요구되지 않는다. 또한,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재경부에서 요구하는 재무에 대한 높은 지식, 예를 들어 재무제표를 작성하거나 호텔 예산을 편성하는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호텔 내 여러 부서 중에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충분히 지원하고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기에 외향적인 성격에 외국어(영어 및 기타 제2 외국어)도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물론, 내향적인 성격에 한국어만 할 수 있다고 해서 호텔에서 일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관련 포스팅 : 외국어 실력이 부족해도 호텔리어를 할 수 있을까?)





결론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반드시 호텔경영학을 전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전공자가 호텔에 관심이 있고, 호텔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전공자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텔경영학을 전공, 졸업하는 것이 호텔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호텔 총지배인을 목표로, 또는 그보다 더 높은 곳(총지배인보다 높은 곳이 있을까? 그렇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써보겠다)까지 목표로 한다면, 호텔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교에서 전공하는 것만큼 호텔에 대해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보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한편,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도 호텔에 관심이 없거나 호텔에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호텔리어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호텔경영학을 공부해 보길 조심스럽게 추천드린다. 복수전공이 가능하다면 추가로 다른 전공도 병행하여 공부해 보면서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를 바란다.








[관련 포스팅]

호텔에 영업부서가 있다고? ─ 현 호텔리어가 설명하는 호텔의 부서와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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