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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리안 토드 Oct 01. 2021

지속 가능한 호텔에 묵기 위해 돈을 더 내시겠어요?

?? 아직도 지속 가능하지 않은 호텔이 있어요?

호텔 업계에서도 역시 ESG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들과 기관이 ESG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삼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더 이상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이 아닌, 지속가능성도 같이 고려하여 판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자연보호,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ESG 중에서도 '환경'을 매우 중시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호텔 업계도 ESG 경영 비전을 선포하고 ESG 경영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체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었는데, 우선 대표적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Serve 360', 힐튼의 '목적 있는 여행', 아코르의 'Planet 21'이 있다. 그중에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Serve 360"과 국내의 호텔롯데의 ESG 활동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외 호텔 체인 그룹의 ESG사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Serve 360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Serve 360

Serve360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가 몇 년 전부터 강조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4가지의 큰 주제로 지속가능성과 소셜 임팩트 골을 만들어 2025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Serve360의 4가지 필러는 " Nurture Our World"/ "Empower through Oppotunity" / "Sustain Responsible Operations" / "Welcome All and Advance Human Right"이다. 호텔 직원, 오너사, 고객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4가지 필러에 맞게 개별 호텔들이 적용하고 따라가는 데 그 취지가 있다.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수행해야 하고, 이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인지하고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1. Nurture Our World - 자연보호

각 주제마다 2025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해 두었는데, 이 파트에서는 2025년까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전 직원들이 1500만 시간을 각 지역사회에 자연보호와 환경을 지키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해 두었다. 또한, 80%의 메리어트의 위탁경영 호텔들이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70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인 그룹사에서 80% 이상의 호텔들이 (물론 프랜차이즈 호텔은 제외) 지역 사회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는 건, 양질의 지역 사회 활동의 증가를 보장하기 때문에 지역과 상황에 맞춰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Empower through Oppotunity - 공정한 기회 부여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환경/기후 문제처럼 고용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에 중요한 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젊은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인종과 성별에 차별없이 고용할 것을 노력한다. 또한, 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고용에 관해서 보다 열려있는 기회의 제공이 바꿀 더 나은 세상을 목표로 한다.


3. Sustain Responsible Operations -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개발

현재 전 세계는 환경문제에 극도로 민감해 있다. 기후위기,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들이 수두룩 하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개발과 운영이 필수적이다.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호텔 운영이 절실하다. 음식물 쓰레기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들은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시도로, 객실에 제공하는 무료 생수를 일회용품이 아니라, 유리병으로 대체하고 일회용 사용을 줄였다. 또한, 칫솔처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어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또한, 호텔 오너사와 호텔 직원, 호텔 물품 공급사, 비즈니스 파트너 모두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협업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감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4. Welcome All and Advance Human Right - 차별 없는 인권 존중

여행이 평화를 전파하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호텔업계가 앞장서서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알리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는 인신매매 금지에 대한 특별 교육이 추가되었고, 전 세계 직원들은 온/오프라인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인권 존중에 대한 교육과 배움이 인신매매, 노동착취와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전 세계의 호텔들이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장소가 될 수 있게 여러 나라의 기관과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문화 알리미로서의 역할도 강조하고 있다.




롯데의 ESG, 4R 활동

롯데호텔의 4R 활동


국내의 호텔 체인 그룹사의 대표적인 ESG캠페인은 호텔롯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호텔롯데는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우선CSV(공유가치 창출) 전담 조직을 신설 및 확장하여 ESG 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 ESG 경영 성과를 수치화해서 비교하고 관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마련한 국제 인증, 에너지경영시스템 ISO 5001을 획득하여 10년 연속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둘째, 4R 활동 캠페인(불필요한 물건 사지 말기(Refuse), 쓰레기 줄이기(Reduce), 반복 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을 통해서 호텔 직원과 고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4R 캠페인의 예로,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고, "델리카한스"에도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했다. L7 호텔과 롯데시티 호텔 객실 슬리퍼의 비닐 포장을 종이 띠지로 변경하고, 2021년 하반기에는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 대용량 디스펜서를 활용한 어메니티를 도입하려고 계획하는 등 일회용품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의 지속가능 경영

한때 호텔 업계의 일각에서는 호텔의 친환경 정책이 곧 여행객들 자신의 숙박 비용 증가 혹은 숙박 시 편안함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해 컴플레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대규모 리서치에 따르면 여행자 대다수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호텔에 숙박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STR


문제는, 여행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호텔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그러한 호텔이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초 세계 호스피탈리티 지속가능성 패널에서 논의된 주제로, 호텔 경영자들은 WTS(투숙 의향, Willing-To-Stay)과 함께 WTP(지불 의향, Willing-To-Pay)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호텔에 가격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 하는 문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환경 문제의 '정도'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개인이 기후위기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냐에 따라 지속가능을 실천하는 호텔을 (추가 비용을 내서라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호텔의 지속가능성의 가격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기업들의 근무 환경, 관행, 행동을 새롭게 조명하게 됐다. 이는 호텔 업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호텔의 지속가능성과 관광 환경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숙박을 위한 구매가 아닌, 브랜드를 구매하기를 원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관련지어 설명하자면 소비자들은 '환경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신뢰할 만한 기업'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것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호텔 업계의 많은 중요한 결정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 기꺼이 받아들일 것,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에 맡겨지거나 바탕을 두고 행해져 왔다. 즉 지금까지 호텔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는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호텔들은 보다 더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원하고,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숙박 요금과 프로모션에 관한 뉴스를 공유하듯이, 그들의 지속가능성을 공유해야 한다. 지속가능성 전략이 강한 호텔은 이를 자랑스럽게 선언하고 경쟁 우위로 활용해야 한다. 지속가능성 화두는 지금 잠시 동안은 코로나19의 그늘에 가려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코로나19는 곧 그 위력이 약해질 것이고, 기후위기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 가능한 호텔에 머무르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결국 무의미해질 수 있다. 반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호텔에 묵을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 더욱 적절해질 것이다.
또한, 호텔들의 ESG에 대한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으며, 마케팅의 수단으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영을 고객들에게 증명하지 못한다면, 고객들은 아무리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도, 결국 발길을 돌리게 되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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