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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hanist Nov 23. 2016

캐나다스타그램 #7

#다시_민낯이_보고싶어졌다

처음 레이크루이스를 방문한 것은 밴프국립공원에 도착한 3일째 아침이었다.


비는 오지않았지만 두터운 구름과 짙은 아침안개로 캠핑장에서 레이크루이스까지 가는 길 내내 회색빛 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레이크루이스 옆 트레킹코스를 이용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주차장은 붐볐고, 각자  차에서 내린 여행객들 등산화와 장갑, 트래킹용 스틱을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도 급하게 챙겨나온 텐트와 캠핑장비들로 복잡한 뒷좌석 어딘가에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서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가지 않아 익숙한 거대한 호텔이 눈앞에 보였고 곧 물안개가 짙게 깔린 레이크루이스가 나타났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맞이했던 오드리햅번도 그 아침을 맞이하기전 기름끼 가득한 얼굴에 노메이크업이면 이런모습이었을까, 여지껏 보아왔던 건드리면 깨질것 같은 푸른빛의 레이크루이스 사진과는 조금은 다른모습이었다.
두번째 레이크루이스를 방문한것은 그 다음날 해질녂이었다.


정확하게는 정오쯤 도착해서 레이크루이스 호수 옆 트래킹코스 끝에있는 레스토랑에서 애플파이를 먹고 돌아온 그날 저녁이었다. 그곳은 레이크루이스를 가득 메우고 있는 빙하수가 녹기시작하는 빙하의 끝자락 이었다.





그날의 레이크루이스는 이제 막 메이크업을 끝내고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어느한 곳도 빠지는게 없으니 어디한번 지적할테면 해보라는 당당함으로 짙은 에메랄드 빛을 뿜고 있었다. 사진으로 봐오던 모습과 다르지 않아서 이쁜데 지적할 곳이 없다보니 괜히 심통이 났다. 물속에 물고기가 별로 없을것 같기만 하고 물위에 떠다니는 카약은 괜히 비싸게 느껴졌다.



다시 안개낀 레이크루이스가 보고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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