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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Dec 01. 2020

번외 편: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하여

생각의 정리, 20대의 마지막, 앞으로의 계획, 감사의 인사



우선은, 이 말부터 하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다 썼다!!"


 제가 100편의 글을 다 썼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5장을 쓸 때까지만 하더라도 '언제 100편을 다 쓰지?'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었는데, 쓰다 보니 2달 만에 100편을 다 쓸 수 있었네요. 제가 썼지만 신기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역시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간 끝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였습니다.


 에필로그에선 백수로 지내는 분들을 위한 글을 적고 싶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은 이 외에도 제가 글을 쓰게 된 것에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가진 생각을 전부 쏟아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한 톨도 남김없이 다 쏟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적었던 글을 읽어보면 '내가 이런 글도 적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만큼 이 100편의 글에는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뿐 아니라 그동안 제대로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던 생각들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어떤 글에는 생각이 부족해 다시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 적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마치 제 머리에 수도꼭지를 달아 콸콸 쏟아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100편의 글을 전부 읽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은 제가 단언컨대 제 부모님보다도 저에 대해 저 잘 아신다고 생각하셔도 절대 무리한 생각이 아닙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와 약속했던 것 중 하나는, 부끄러운 생각이라 하더라도 과장하거나 부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제 생각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내용은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것들도 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적고 나니 괜히 부끄러워지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써보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올해가 제겐 20대로서 살아가는 마지막 해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내년이면 30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저는 그동안 살아오며 제가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 한 번 정도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저의 20대를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 제가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이유이기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론 충분히 글에 저의 20대를 녹여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선은 퇴고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제가 적어둔 글에 너무나 많은 오타와 비문이 있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저도 제가 적은 글을 한 번씩 볼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도 민망할 정도의 오타, 비문이 보여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글을 읽는 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늦게나마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세어보니 한 편당 적은 글자 수가 5천 자를 훌쩍 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긴 글인 데다가 오타까지 않은 이 글을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고, 또 좋아요를 눌어 주신 분들도 있었다는 것에 저는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제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러주셨던 모든 분들의 글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저보다 훨씬 좋은 글을 쓰시고, 대단한 삶을 살아오셨던 분들이 많다는 것에 여러 번 놀랐습니다. 그런 분들이 한참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또 잘 읽었다는 표현까지 해주시니,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만약 제가 글을 올렸을 때 아무런 좋아요 표시도 없었다면, 저는 아마 중간에 글 쓰는 것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선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읽어주셨던 덕분에 끝까지 글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모든 분들의 성함을 글로나마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어떤 분들껜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한 해를 뜻하시는 대로 잘 마무리하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저는 다른 글을 통해 다시 인사를 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줄일까 합니다. 저의 다음 글은 두 종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는 제가 잔뜩 힘을 줘서 쓴 글이 될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소의 생각을 가감 없이 가볍게 적는 글이 될 듯합니다. 저의 다른 글에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듯합니다.


 또 글이 길어지고 있네요. 정말 마무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글을 쓰는 저도 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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