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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Sep 13. 2021

[들어가며]31살, 다시 찾아온 사춘기

아직도 고민이 많은 저는 31살입니다

31살쯤 되면

저절로 어른스럽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근황과 목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혹시나 작년에 제가 적었던 글을 읽었던 분이 계신다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다들 잘 살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코로나로 모두의 일상이 조금씩 뒤틀려버린 요즘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럭저럭'이라는 대답이면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대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습니다.


 짧게나마 저의 근황을 말씀드린다면, 저는 올해 4월부터 은행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 은행원이 된 지 6개월밖에 안된 부족함 많은 신입행원인지라,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해보는 일에 익숙해지는 데 저의 시간과 노력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머릿속 한 구석엔 '글을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항상 맴돌고 있었지만, 결국 게으름을 이기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다 올해가 4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은 지금에서야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저는 타고난 게으름쟁이입니다.


  제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사실 대단치 않습니다. 작년에 스스로와 했던 약속이 그 이유인데요,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살아가는 1년 동안 느껴왔던 생각과 감정을 100편의 글로 남기겠다는 목표를 정했었습니다. 제가 왜 이런 목표를 정했는지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저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 흘러가버리는 저의 인생을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복잡한 머릿속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고민도, 생각도 많습니다.


 31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저는 고민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엔 어른이 되면 어지간한 사건엔 마음이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지금에 와서 보니 31살의 제 마음은 어린 시절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하다 보면 사람들은 왜 다들 같은 것을 보면서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뭐가 이리도 많은지, 2021년을 살아가는 제가 정확하고 확실하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은'시간은 흘러간다'는 것 정도 말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득 올해가 저에겐 '다시 찾아온 사춘기'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춘기에 대해 저만의 해석을 해본다면, 저는 사춘기라는 단어엔 크게 두 가지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이 얼마 뒤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아지는 시기

그럼에도 계속해서 정답을 찾거나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시기


 독립관계라기보다는 인과관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문장은, 사실 누군가 저에게 '당신의 31살은 어땠나요?'라는 질문을 해주셨다고 가정했을 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작성할 100편의 글을 통해 제가 정답이라고 믿었던 내용들과, 어떠한 계기로 이러한 믿음들을 포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더 나아간다면 제가 옳다고 믿고 있는 가치관들과, 이러한 가치관을 현실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제가 해왔던 행동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꽤나 거창하게 적었습니다만,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른이라기보단 사춘기 청소년의 사고 수준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건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가 여전히 부족함과 미숙함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어른스럽지 않은 제 자신에 대해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가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방황하고 고민 많은 어른이 있다는 게 나쁜 것은 아닐 테니까요.


과연 제가 올해 안에 사춘기를 졸업할 수 있는지는 저도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만, 일단은 2021년의 100편 글쓰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간간히 생각나실 때, 혹은 우연히라도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그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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