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 Nov 29. 2021

(15) 인생의 비밀을 알아냈을지도?



 제목이 많이 거창하죠? 겨우 30살 남짓 살아본 제가 인생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감히 말할 수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지만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떠올린 이 생각이 어쩌면 앞으로의 인생을 훨씬 덜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들고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행동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행동한 만큼 달라졌다'


 저는 가끔 당연한 사실인데도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달라지는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온 생각은 위의 문장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인생이라는 것은 제가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에 따라 방향이 정해졌었고, 정해진 방향을 이리저리 옮기거나 되돌리기도 하면서 제 삶이 조금씩 달라져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물론, 이런 생각이 마냥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인생이라는 것은 그것이 뭐가 되었던 제가 행동으로 옮겼던 것들에 따라 흘러가기도 하였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고민만 가득한 채 우물쭈물하며 시간만 보냈던 순간들 역시 어찌 보면 저의 인생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당연하게도, 제가 해왔던 행동들은 오롯이 제가 원해서 해왔던 것들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주변의 환경과 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행동도 있을 것이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참아야만 했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인생이라는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행동을 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어찌 되었건, 저의 삶은 결국 제가 행동해왔던 만큼 변화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인생이 흘러갔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의 인생은 제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테니까요. 여기서 저는 즐겁고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생은 오늘 당장에라도 즐거워질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가 푹 빠져있는 자동차 운전을 예로 들어본다면, 제가 자동차를 운전하겠다고 생각했던 계기는 단순했었습니다. 운전을 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 그 상상이 저를 즐겁고 기대감으로 가득 채워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큰 고민 없이, 제가 가진 예산 한도 내에서 적당한 차를 고른 뒤, 충분히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연습을 받고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얻었던 것은 단순히 운전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조금 거창하게 말한다면 운전이 저의 인생을 바꿔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아침에 부모님을 모시고 백화점까지 운전했던 일, 친한 친구가 제가 사는 곳에 왔을 때 미리 알아두었던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함께 가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바닷가 주변을 운전했던 순간들은 제 삶을 이전보다 조금 더 풍성하게, 매 순간을 추억으로 채워주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비록 운전만이 아닐 것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일, 동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거나 글을 써보는 일 등, 자신의 삶은 결국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행동으로 옮겨보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흘러갈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참 많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은 인생에 있어 또 다른 행동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령 제가 최근 연습하고 있는 피아노를 지금보다 더 잘 칠 수 있게 된다면, 피아노를 연습하기 이전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상황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지금보다 더 잘 다루게 된다면, 그 능력이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다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행동들 모두가 저에게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 기대했던 결과를 언제나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저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행동들이 반드시 좋은 결과나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기대하며 행동하지는 않으려고 하니까요. 그보다는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겼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저의 삶을 지금과는 다른 방향과 기회가 있는 곳으로 흘러가게 해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에 저는 큰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 밤에 노래 가사를 하나 외워보려고 합니다. 좋은 노래 가사를 외워두면 언젠가 즐거운 일이 생겼을 때 흥얼거릴 수 있을 테니까요, 분명 제 기분은 더 좋아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