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가치의 축적: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합격 통보를 받고도 담담했던 이유에 대해서

by 이도

실패라는 결과가 두려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실패부터 걱정하는 것일까





결과에 대한 걱정


6장을 통해 제가 일관되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불안함과 걱정을 느끼는 원인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생각은 자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노력을 통해 쌓아 온 것이 부족하다는 데서 기인합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에 따라 결정되므로, 원하는 미래가 있다면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매일 조금씩 쌓아나가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내용을 삶에서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훌륭한 내용이 담긴 고전을 읽는다고 우리의 삶이 바뀌지 않는 것과 같은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왜 어려운가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 '결과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거나 나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분들일수록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있어 불안과 걱정이 많아 첫 시작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쉬움이 남고, 남들보다 자신의 능력이 뒤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울할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도조차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에 따라서 결과의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과라는 것은 일종의 '보조 지표'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과보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결과가 기대한 대로 나오지 않았다면 전략을 수정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로만 설명하면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때마침 운 좋게도(?) 제가 어제자로 불합격 통보를 하나 받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받았던 불합격 통보를 통해 제가 결과의 실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불합격 통보


저는 은행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어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서류 탈락이네요.


캡처.PNG 불합격 통보였지만 따뜻한 말이 적혀있어 위로가 됩니다.


제가 은행에 입사지원서를 낸 데는 은행에서 하고 싶었던 일이 있어서였습니다. 현재 제가 공부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이라는 분야는 많은 양의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일을 수행하는데, 이렇게 도출된 결과는 기업의 사업계획이나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은 매력적인 곳입니다. 우선 은행에는 수많은 고객 관련 데이터가 확보되어 있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 역시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이 자신들의 은행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은행에 입사해 데이터 관련된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데이터 분석 역량과 경험을 늘리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꼭 특정 은행만 고집할 필요도 없었으며 금융업과 관련된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제겐 선택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불합격에 담담했던 첫 번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금융권에서 데이터 분석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목표였기에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은행이거나 안정적인 근무환경 혹은 높은 연봉을 주는 은행만 무조건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흔히 말하는 5대 은행이라는 곳에도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이러한 은행에서 제가 탈락했다고 하더라도 저의 목표가 좌절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저의 목표가 완전히 좌절된 것이 아니니까요.


두 번째 이유는 지원할 때부터 떨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아직 프로그래밍을 통한 데이터 분석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채용규모가 축소되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기업들이 많이 남아있고, 무엇보다 현재 제가 일을 하며 소득을 벌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소득 이외에 이전 직장에서 퇴사하며 받았던 퇴직금이 남아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와 같은 여러 이유로, 저는 이번에 불합격을 했지만 좌절감을 느끼기보단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플랜 A, B, C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취업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 가지 목표가 좌절된다 하더라도 생각만큼 좌절스러운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목표한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걱정을 많이 하는 분들일수록, 한 가지 목표만 생각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대안을 함께 생각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플랜 A, B, C를 준비하자)은 종종 반론을 듣기도 합니다. '오직 플랜 A'만을 생각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의 생각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놓게 되면 목표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어 아무런 목표도 이루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된다는 것이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도 회사에서 보내 준 대학원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막판에 엄청 고생하는 선배들도 많이 봤으니까요. 만약 선배들이 자비로 비싼 대학원 등록금을 내며 다녔다면 그렇게 대충 다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를 이룰 확률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직 플랜 A'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도망치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는 쪽인데요, 그 이유는 한 가지 목표에 최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여러 가지 대안을 충분히 만들어놔야 안심이 되어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항상 플랜 A, B, C를 준비해둡니다.


그래서 저는 플랜 A가 실패하면 좌절하지 않고 바로 플랜 B를 실행합니다. 그 이유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제가 목표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다시 앞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저는 시중 5대 은행뿐 아니라 지방 은행과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에도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카드사뿐 아니라 인터넷 은행, 핀테크 회사와 소규모 스타트업에도 전부 지원해볼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플랜 A: 데이터 분석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회사에 지원한다]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계획했던 기간 내에 제가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수 기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어느 정도의 소득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기왕이면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소득도 벌 수 있는 찾아서 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플랜 B가 됩니다.


만약 갑자기 큰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거나, 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해 플랜 A와 B를 전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플랜 A와 B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상황이 생긴다면 우선은 제 목표를 잠시 접어두고 바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플랜 C입니다.





실패는 없다


이와 같은 제 방법에는 실패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플랜 C로 가더라도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플랜 A를 이루기 위해 도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플랜 A 단계에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기에, 평소엔 플랜 B와 C는 계획만 세워놓습니다. 즉, 평소엔 플랜 A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되, 플랜 B와 C를 세워둠으로써 마음의 조급함과 불안함을 줄이는 것이 저의 의도입니다.


하지만 플랜 A, B, C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목표 설정을 잘하는 것입니다. 저의 주변에도 원하는 회사를 입사하지 못해 몇 년째 원하는 회사에만 지원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능력이면 벌써 다른 기업에 입사해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선택지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만약 취업이 목표라면 직장도 중요하지만 어떤 '직무'경력을 쌓아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아직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의외로 큰 회사에는 공채 출신 이외에도 이직 등의 경로를 통해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작은 기업에서부터 시작해 경력을 인정받아 대기업에 이직하신 것인데요, 학생 때는 이직 경험이 있는 분들을 직접 만나 뵐 기회가 없고, 아무래도 첫출발을 좋은 직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제 말에 공감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좋은 첫출발이라는 것이 꼭 좋은 직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좋은 일'을 하는 것 역시 사회인으로서 훌륭한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출발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하였을 때 자신이 목표했던 것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잠시 몇 번 실패를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최종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면 작은 실패에 좌절하지 마시고 담담하게 다시 도전하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선택지와 방법이 있다는 것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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