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건강한 생활:
나날의 삶에 질서를 만든다는 것

나의 건강은 삶에 질서와 규칙이 새겨질 때 찾아온다

by 이도

건강한 삶에

필요한 것은

질서와 규칙이다




만화로 배운 인생


저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만화로부터 배운 것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가령 저는 어린 시절 [도라에몽] 만화책을 읽었던 것이 제가 가진 상상력과 창의력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시절엔 [후르츠 바스켓]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음속 깊은 곳엔 말하고 싶지 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돼서 답답해질 때는 [슬램덩크] 속 주인공이 여름방학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2만 개의 슛 연습을 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어른이 되어서야 읽었던 [유리가면]은 제가 지금 하는 노력은 노력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만화로 인생을 배웠습니다.


오늘 소개할 만화 역시 제가 삶에 대한 가치관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이 만화를 읽었기 때문에 백수로 지내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소개할 만화는 바로 [천재 유교수의 생활]입니다.


7110089.jpg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천제 유교수의 생활]은 작가의 아버지를 모델로 그린 만화입니다. 극 중 주인공이기도 한 야나기사와(유택) 교수님이 어떤 분인지는 1권에 적혀있는 작가의 소개글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Y대 경제학부, 야나기사와 요시노리(유택) 교수. 도로는 우측통행. 횡단보도 이외의 곳에선 절대 건너지 않는다. 싸고 맛있는 생선구이를 위해서라면 다리가 퉁퉁 붓도록 걸어 다닌다.

이 책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고 자유경제법칙에 충실한 학자의 밝고 명랑한 기록이다.


만화의 내용 역시 Y대 경제학부 교수인 60대 남자 야나기사와 교수가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만화에 따르면 교수님은 언제나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저녁 9시에 취침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언제나 정해진 루트로만 출근을 하며 우측통행과 도로교통법은 결코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기에 야나기사와 교수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투성입니다.


그는 아직 빨간 신호등이 꺼지지 않은 횡단보도를 무작정 건너가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 때문에 놀란 차량들이 급정거를 해 뒷 차량들도 도로에 뒤엉켜 시끄럽게 클락션을 울려대는 광경을 보며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왜 모두들 시간이 충분한데도 그렇게 달리는 걸까?
또 시간이 없을 땐 왜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걸까?
도대체 토하면서까지 포기하지 않고 또 술을 마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모두들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그리고 농땡이를 치는 걸까?"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XZFCF2QKSQ64YYW2QBWPPDUYKU.jpg 유교수님이 보기에 세상은 이해하지 못할 것들 투성이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은 유교수가 보기에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일들로 가득하지만, 그는 세상에 대해 외면하기보다는 세상 속 다양한 사물과 현상에 대해 고민과 탐구를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 자체에 대해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만화를 읽어보면 이런 유교수의 행동에 대해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선하고 타인의 목소리를 들어보려는 유교수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으름과 질서


제가 이 만화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바로 유교수의 삶을 통해 '배운 대로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돌이켜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로 모르고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 건강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나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배우기만 할 뿐, 배운 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저 또한 배운 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의 걱정 중 하나였습니다. 분명 배운 대로만 살면 행복까지는 몰라도 건강하게는 충분히 살 수 있을 텐데, 왜 그걸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회사생활을 할 때는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고 일이 많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백수인 지금에 와서는 이런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제가 게을렀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제가 풀어야 할 문제는 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도대체 나는 왜 게으른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바로 [천재 유교수의 생활] 속 유교수의 삶을 통해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 삶에 '질서와 규칙'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수에게 주어진 자유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직장인이 너무 힘들어 일단 휴가를 쓰긴 썼는데, 출근을 하지 않으니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생각이 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백수가 되기 전에는 시간의 자유가 주어지면 생각나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며 살아갈 것 같지만, 현실 속 대부분의 경우엔 넘쳐나는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 소중한 시간을 그저 흘러가게 방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질서와 규칙'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유교수의 생활은 언듯 보기에 융통성이라곤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만화를 보면 유교수는 규칙과 질서가 지켜지는 범위 안에서는 마음껏 생각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교수의 모습을 보며 삶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또한 규칙과 질서를 세우고 지켜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151007_230813.jpg "규칙과 질서의 중요성을 깨닫다니, 자네는 제법 똑똑하군"




건강한 삶의 질서


저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린 이미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삶에서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면 질서와 규칙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질서와 규칙은 학교 시간표처럼 딱딱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질서가 필요한 이유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데 목적이 있기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지금보다 더욱 가치 있게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양치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우리가 규칙을 통해 삶을 자유롭게 만든다는 것은 양치라는 행위가 시간과 자원을 사용하지만 양치를 통해 삶을 보다 즐겁게 살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먼저 생각해볼 부분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규칙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령 일찍 일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찍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또 자신이 일찍 일어남으로써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민 끝에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줄 것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직접 규칙을 적용해보며 살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규칙을 적용해봐도 특별히 더 좋아진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규칙의 형태를 자신에게 적합한 형태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던 규칙에도 점점 익숙해져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면, 새로운 규칙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는 것은 큰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는 곧 자신의 능력이 규칙 하나를 지키는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 삶에 적용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시켜나가며 적응해나가는 것. 이것이 제가 7장 내내 말씀드릴 내용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건강은 쉽게 되찾아지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규칙을 중시하는 유교수님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며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장인어른! 장인어른이라면 제 말을 들어주시겠죠. 사나이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자고요!"

"벌써 9시가 넘었네, 이런 시간에 자네하고 이야기하고 있을 수는 없어"

"장인어른!"

"조용히 해! 밤 9시 이후의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야!"

-[천재 유교수의 생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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