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건강한 생활: 건강한 삶을 위한 마지막 기회
신체의 건강은 관용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는 매일 죽어가고
나의 건강은 사라져 간다
오늘은 건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카뮈의 한마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우리에겐 소설 [이방인]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작가 알베르 카뮈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 나치 세력에 부역한 이들을 숙청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을 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공화국 프랑스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건강에 대한 글을 쓰는 첫머리로 들기엔 너무 무거운 주제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달콤하고 맛있는 야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술과 담배도 결코 줄이지 못할 것입니다. 운동은 삶의 우선순위에서 언제나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건강이라는 것은 40대 정도부터 천천히 챙겨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실제로 살면서 잔병치레조차 몇 번 경험하지 않았고 건강은 언제나 제 곁에 남아있을 것이란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크게 살이 찌는 법도 없었고 체중과 혈압 같은 것을 측정해도 항상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저의 건강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물집조차 잡히지 않았던 저의 피부엔 대상포진이 찾아왔고, 혓바늘이 너무 많이 올라와 국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늘어갈수록 목과 허리는 업무량에 비례해 구부러졌고, 뱃살은 바지를 새로 사야 할 정도로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멍청하게도 저는 이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나서야 몇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으며 지금 제가 가진 건강함은 지금보다 늘리는 것은커녕 현상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건강을 해치는 일에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었고, 동시에 오만했습니다.
카뮈의 눈빛이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보여 부끄러워집니다.
건강은 나중에
백수로 살며 자신이 게으르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은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저의 말에 여타의 반론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부지런한 백수'로 사는 분들입니다. 하루 종일 시험과 취업 합격을 위해 독서실 등에서 12시간 이상씩 공부하는 분들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하는 것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첫 째는 아직 나이가 어려 괜찮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 특별히 운동이나 식생활을 관리하지 않더라도 푹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1~2년 정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보단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둘 쨰는 지금은 건강이 우선순위에서 잠시 밀려나 있지만, 취업만 하고 나면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실제로도 취업이나 시험 합격 후에는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거나 개인 레슨을 받으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약 이 분들의 생각대로 1~2년 정도는 건강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도 문제가 없으며, 또 우선순위의 앞에 있는 목표를 이룬 뒤에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면 저는 도대체 왜 이렇게 혼자 심각한 것일까요? 그냥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건강 유지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 중에서 나중에라도 꾸준히 운동과 식단관리를 하는 데 성공한 경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은 잃기는 쉬워도 다시 찾아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착각의 늪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나는 다를 것이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면 이젠 내가 하는 생각 정도는 이미 남들도 다 하고 있으며, 내가 못하는 생각도 남들이 다 해봤다는 생각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직장인들도 자신의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고, 인생에 여유를 느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기에 마지못해 건강을 잃어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직장인이 되면 밤의 야경을 볼 때 무언가 슬픔이 느껴지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세종시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늦은 밤에 갈수록 더 좋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공공기관의 창문에서 밝은 조명이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일반 사기업의 입사를 생각하는 분들 역시 저녁쯤에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의 본사를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직장과 목표가 높을수록,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미리부터 하셔야 합니다. 물론 여기저기서 듣는 것이 많으실 것이라, 어느 정도는 짐작하시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하게 될 업무 스트레스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높을 것입니다.
업무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가, 회사생활을 한다는 것은 곳 조직생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크고 작은 회식과 모임이 이어지게 됩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곤 하나 회식에서 술이 빠지는 경우는 여전히 드문 편이며 나중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본인이 먼저 술 생각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제 입에서 먼저 술 마시 자는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직장인이 되며 시간은 부족해졌지만 지갑은 풍족해졌습니다. 월급을 받으니 이제 부모님의 눈치와 부족한 생활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인 맛있는 것 먹기를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인 24시간 배달문화를 즐기며 야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예전에 입던 옷이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 선배들의 책상을 보니 루테인, 프로폴리스, 프로바이오틱스 등 처음 들어보는 영양제 통이 놓여있다는 것을 보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또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P.T라는 것도 한 번쯤 받아보고 싶었던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P.T 10회에 50만 원이라는 가격은 꽤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받을 월급을 생각해보면 큰 걱정은 없습니다. 거기에 이제야 수험생 시절 목표했던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에게 필요한 투자를 한다는 마음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3회 정도 받고 나니 갑자기 나가기 싫어집니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힘든데 트레이너가 추천하는 식단대로 먹으려니 영 힘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동기들과 카페에 가면 동기들은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먹는데 나만 디톡스 주스를 마시자니 그것도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결국 환불 규정을 찾아보다가 급하게 잡힌 출장과 회의 준비를 하다 환불 기한을 놓치고 맙니다. 혹시 제가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다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노력
이처럼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본인이 생각한 만큼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또한 업무와 병행하며 기대하는 수준의 건강을 얻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은 물론이며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옆에서 건강을 챙기라고 억지로 강요하지도 않기에 실천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백수인 지금은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건강을 되찾거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말씀드릴 내용 역시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조금 적게 먹고, 매일 걷고, 심박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하며, 일찍 푹 자는 것이 제가 말씀드릴 내용의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며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도 없기에 여러분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해야 할 시간을 많이 뺏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오직 필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금부터 챙겨나가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동시에 죽음에 하루씩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의 건강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쩌면 오늘 이 순간이 나의 전체 삶에서 가장 건강한 순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과거에 쌓아왔던 나쁜 습관들로 인해 내 안에 숨겨진 건강한 모습이 지금은 잠시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으니 약간의 노력과 투자로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저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백수로 살아가는 기간에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인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신만의 방법을 축적해 나감으로써, 미래에 멋진 사회인이 되었을 때도 지금 쌓아온 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지하실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건강을 위해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