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건강한 생활: 노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 좋다

우리의 아침은 당신의 밤보다 아름답다

by 이도

밤에는 일찍 잡니다

아침부터 노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잠들기 전까지


앞선 글에서 저는 우리가 건강을 챙겨야 하고, 이를 위해선 생활에 질서와 규칙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알아볼 것은 방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을 위한 규칙을 만들 것이냐인데요, 제가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일찍 주무세요"


벌써부터 너무 간단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듭니다만, 이 단순한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마냥 쉬운 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저는 '일찍 잠들기'를 실행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밤늦게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없애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화면 속 세상은 쉬는 날도 없이 흘러갑니다.


그래서 처음엔 일찍 잠드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평소보다 따뜻한 온도로 샤워를 하고 난 뒤, 도수가 높은 양주를 조금 마셔보기도 했었고 장작 타는 소리가 녹음된 동영상을 틀어놓고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늦은 밤에 하는 것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일 뿐만 아니라 노는 것도 밤보다는 아침에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저의 '일찍 자고 새벽부터 노는 것이 좋은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놉시다!"




밤에 하는 일


일찍 일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은 일찍 자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저의 경우 7시간 정도는 자고 일어나야 개운함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른 아침이나 새벽은 약 5시에서 6시 사이이므로 제가 일찍 잠든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가 됩니다.


그래서 전 보통 저녁 8시까지는 할 일을 마무리하고, 9시가 될 때까지는 샤워나 일기 쓰기를 하며 수면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직전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잠시 읽다가 9시 조금 넘었을 때부터는 눈을 감고 본격적인 수면에 들어갑니다. 아무리 늦더라도 10시를 넘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일찍 자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밤에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무가치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밤에만 꼭 해야 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제가 밤에 하는 잡다한 일들이 저의 수면건강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도 일찍 자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기 전에 봤던 것들은 다음 날 아침이면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선 '밤에 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제가 밤에 하는 일들 중에서 밤에 하는 것이 낮에 하는 것보다 좋은 일은 샤워하는 것과 일기 쓰는 것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 외에 제가 밤에 시간을 소비하는 대부분의 일은 낮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내일이면 기억도 나지 않을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친구들의 SNS를 확인해보며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일은 제가 밤에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이런 일들이 제게 즐거움은커녕 불쾌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감을 느낄 바에는 차라리 일찍 자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밤은 여유롭다는 착각


제가 일찍 잠드는 또 다른 이유는 밤에 무언가 일을 하게 되면 시간이 충분하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즉, 우리는 자야 할 시간을 자는 데 사용하지 않고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끌어다 쓰며 시간이 아직 충분하게 남아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제가 학생 시절 많이 생각했었던 '오늘 밤새면'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일이 가까워져셔야 급해진 마음에 자야 할 시간을 끌어당겨 벼락치기에 투입하는 것처럼, 우리는 수면에 투자하여야 할 시간을 무의미한 활동을 하는 데 끌어다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밤이 여유롭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찍 잠드는 것을 택하였습니다. 시간을 투자해애 하는 일이 있다면 밤에 하는 대신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밤과 낮에 할 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하루에 3시간 정도는 놀아야 한다는 직장인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분이 만약 밤에 자신의 여가생활을 즐긴다면 3시간만 즐기고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퇴근 후 8시부터 놀기 시작했다면 아직 11시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만약 8시 출근이라면 아직 9시간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 이때부터 놀기 시작하면 상황은 다릅니다. 3시간 동안 실컷 놀고 나면 그때는 아침 7시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노는 것이 좋아도 회사를 지각하며 놀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났지만 어젯밤 8시부터 잠들었기에 8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 것이라 그리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새벽에 놀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새벽에 일찍 일어나 노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 설정된 질서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출근 시간이 될 것이고, 취업준비생들은 아침에 시작하는 일과시간이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백수로 지내는 동안에도 가급적이면 근로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3장에서 드린 적이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근로활동을 하며 출퇴근 시간이 설정되면 이를 통해 주어진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여유롭다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장점을 가지는데, 하루 동안의 시간이 이전보다 여유롭게 느껴진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입니다. 저는 그 이유에 대해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과,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함으로써 건강이 이전보다 좋아짐으로써 세상을 대하는 것이 예전보다 너그러워지는 데서 오는 여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글 역시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이 읽고 있는 글은 제가 3번째 다시 쓰고 있는 글입니다. 분명 머릿속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내용인데 어제부터 이상하게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번까지는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지만, 계속해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짜증스러운 기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시계를 보니 시간은 저녁 9시 30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번째 글 쓰기는 미뤄두고 샤워를 하고 곧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다는 것 이외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저는 분명 어제보다 글이 잘 써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어제에 비해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은 확실합니다. 일어나 창문을 여니 차가운 공기가 코끝에 닿자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슴푸레한 하늘은 조금 있으면 푸른 하늘색 빛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저는 부엌에 가 따뜻한 물에 생강청을 붓고 생강차를 마셨습니다.


생강차가 든 컵을 들고 방으로 돌아와 다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어제 썼던 원고를 읽어봅니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오타와 비문이 지금은 눈에 선명하게 걸립니다. 동시에 어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글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3번째 글을 여기까지 적고 나서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았습니다. 아직 시간은 새벽 6시 20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일을 시작하면 마음에 여유와 평안이 찾아옵니다.


여러 이야기를 적었지만, 제가 하고픈 말은 명확합니다. 우리가 밤에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일들이 꼭 밤에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일찍 자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노는 것도 좋습니다. 충분히 자고 일어난만큼 몸이 개운하다는 느낌도 받을뿐더러, 아침부터 시작해야 할 일과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놀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노는 것 이외에도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낮보다는 차가운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은 건너편 주택과 아파트의 창문을 바라보면, 오늘 하루라는 인생의 마라톤에서 선두그룹에서 달리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오전 일과가 시작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활용해 업무, 자기 계발, 독서, 운동 등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아침이 찾아오려면 꽤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여유를 가져보시길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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