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건강한 생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나의 건강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으로 판단한다

by 이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달라진다





홍석천과 거울


제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홍석천 씨가 강연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마침 강의도 없었고 해서 홍석천 씨의 강연을 듣고자 대강당으로 갔습니다. 운이 좋아 꽤 가까이서 홍석천 씨를 볼 수 있었는데, 당시 40대 중반에 접어든 홍석천 씨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건강미가 넘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삶이 담긴 좋은 강연을 듣고 나서, 몇몇 학생들이 홍석천 씨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중 제가 인상 깊게 들었던 질문은 외모관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보이지 않았던 홍석천씨의 모습에 어떤 비결이 있는지 저도 궁금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홍석천 씨는 '거울'이라는 주제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운동방법이나 식단관리는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자신이 어떻게 외모관리를 하던 거울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들어야지만 꾸준하게 외모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와, 이게 나라고? 진짜 끝내주는데?!"


사실 실제 강연에서는 조금 더 직설적인 표현을 쓰셨지만, 이 정도로도 그분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즉, 홍석천 씨의 생각은 우리가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라 보이는 순간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화된 자신의 멋진 모습을 딱 한 번만 본인이 경험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남들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외모관리를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러한 대답을 들었을 당시엔 별 다른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연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공부에 흥미가 생겨 더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후에도 홍석천 씨가 말씀하셨던 것을 떠올리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다시 홍석천 씨의 말이 떠올랐던 순간은 아주 우연하게 찾아왔습니다. 바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봤던 순간입니다. 그날따라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은 평소에 알고 있던 모습과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던 저의 마음과는 달리,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른이었습니다. 억지로 웃어보았지만 눈가의 주름만 더 짙어질 뿐이었습니다. 팔자주름도 예전보다 더 깊게 파여있는 듯했고 눈 밑의 다크서클은 안쓰러울 만큼 깊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하나가 안 좋게 보이기 시작하자 제 신체의 모든 모습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옆모습을 보니 볼록해진 뱃살과 거북이처럼 굽어진 목과 어깨가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는 윤기라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머리숱만큼은 걱정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따라 머리카락도 예전보다 휑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거울 속 제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거울 앞의 나


이날 이후로 저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냥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직은 제가 늙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만 불안했을 뿐 특별히 뭔가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제가 운동과 식습관을 바꿔 건강을 회복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계기가 바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충격받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몇 년 동안 잊어먹고 있었던 홍석천 씨의 강연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건강관리 목표로 다음과 같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때까지 뭐든 하겠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구체적인 운동방법이나 식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좋으니 거울 앞에서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다고 느껴질 때까지는 필요한 것은 다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겐 이 생각이 건강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것은 매주 한 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어보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옷은 부모님이 취업 선물로 사주신 정장인데요, 백수가 되고 난 뒤론 정장을 입을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저는 일주일이 마무리되는 일요일 저녁엔 꼭 정장을 갖춰 입은 뒤 거울 앞에 서보기로 했습니다.


elegant-look-full-length-handsome-man-suit-adjusting-his-jacket-standing-front-mirror-sale-shopping-fashion-style-138117229.jpg 정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오랜만에 입어보았던 정장은 불편했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셔츠의 단추를 끝까지 채우는 것이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목에 살이 쪄서 그런지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정장을 입어보자 제가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체중변화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취업했을 때보다 10kg나 체중이 불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입사원 당시에 찍어두었던 사진과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몇 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달라져 보이는지 신기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속 저는 활짝 웃고 있는데, 같은 정장을 입고 있는 지금의 제 모습엔 통통함과 다크서클만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다시 한번 파릇파릇한 신입사원 시절의 제 모습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변화를 실감하다


앞에서 적었던 이 내용은 제가 10개월 전에 적었던 일기장에서 발췌해온 것입니다. 얼마나 글에 분노가 가득했는지 읽는 저도 불편할 정도였으니 다른 분들도 괜히 저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진 않았을까 걱정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10개월이 지난 지금, 거울 앞의 제 모습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까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10개월 간 저는 운동과 식단관리를 꾸준히 병행했습니다. 처음엔 걷는 것도 피곤한 일이었지만 산책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부턴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것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일단 밖에 나가게 되니 자전거도 타고 싶어 졌고 달리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집 안에서도 이것저것 생활 곳곳에 운동을 붙여 꾸준하게 운동을 해왔습니다.


운동을 한다고 체중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뭔가 몸의 태가 달라진다는 것은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허벅지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체에 근육이 붙기 시작하자 예전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가 덜 아파온다는 생각도 들어 더 오랜 시간 업무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던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외식과 배달음식을 끊고 집에서 요리해먹는 습관이 생긴 뒤부턴 제 지갑과 체중은 서로 반비례관계가 되었습니다. 덜 사 먹게 된 만큼 지갑은 풍족해졌고, 체중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운동보단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2주 정도가 지나자 지금 먹는 양에 대해서도 몸이 더 이상 배고픔의 신호를 보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몸이 적응을 한 셈입니다.


먹는 양이 줄기 시작하면서 체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체중이 약 6kg가 줄었을 때, 저는 아침에 샤워하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드디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샤워를 마친 후 옷장으로 달려가 정장을 꺼내 입어보았습니다. 옷을 입을 때 꽉 끼는 느낌이 사라졌음을 실감했습니다.


거울 앞 정장을 입은 제 모습은 분명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곤 신입사원 시절 찍었던 사진 속 제가 취했던 포즈를 따라 해 보았습니다. 얼추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역시 홍석천 씨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


처음에 저는 달라진 외모에 충격을 받아 건강관리를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론 외적인 건강을 포함해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불안감을 느끼며 달라진 외모에 걱정하기보단, 열심히 운동하고 먹는 것을 조절하며 생활하다 보니 저의 생활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겉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면 종종 듣는 이야기가 '퇴사 전보다 지금 얼굴이 더 낫다'는 말입니다. 주어진 업무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얼굴에 짜증이 바로 드러났던 저의 과거를 꼬집는 듯한 지인들의 말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더 낫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가도 듭니다.


제가 7장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드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것은 비단 우리의 신체적인 건강을 되찾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백수로 생활하며 경험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를 통해 우리의 삶이 이전보다 더욱 밝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전보다 건강해진 삶'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생활에 질서를 만든다거나, 갑자기 하는 운동이 힘들다면 생활 전반에 운동을 포함시켜 조금씩 해나가는 방법, 혹은 계단 오르기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춤추기와 적게 먹는 식단관리를 통해 운동뿐 아니라 생활과 식사에 대해서도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이 모든 시도들이 어우러져 자신의 건강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제가 소개한 방법이 참고가 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여러분만의 좋은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7장을 마치며


어느덧 7장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7장의 경우엔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글을 적다 보니 다른 장에 비해서는 어려움은 적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는 글쓰기의 어려움과는 무관하게 7장에도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8장인데요, 8,9,10장은 모두 '사람'에 대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 이야기'의 시작이 될 8장은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8장의 제목으로 [마음의 이해]라고 표현해보았습니다.


저는 우리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각과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마음속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죠. 우리가 하는 생각들 중에서 괜히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생각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저는 8장에선 이 문제에 대해 집중해 봄으로써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고민들의 정체가 사실은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사실 브런치에 8장에 대한 내용을 올린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많은 글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 가운데는 '마음공부'의 전문가분들이 많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마음에 대한 이해'가 다른 분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 상당히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럼 8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image.jfif 8장의 주제는 [마음의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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