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은 아무것도 이뤄주지 못합니다
간절해야 성공한다는 말
저는 믿지 않습니다
성공 이야기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저도 한 때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것을 좋아해 참 많이 찾아보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힘든 경험을 했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큰 시련을 겪었으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런 것들이 예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간절함'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고 괴로워도 마음속에 간절함이 가득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간절함이라는 것은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가능합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도대체 간절함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사전에선 [간절하다]는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간절하다] :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
사전의 묘미는 하나의 단어를 찾아보면 또 다른 단어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간절하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다시 [절실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절실하다]는 말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절실하다] :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에 있다.
두 형용사의 정의를 종합해 생각해보면 간절하다는 것은 이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사람이 바라는 것이 생겨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나고, 바라는 것이 아직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그것이 꼭 이루어지길 원하는 마음 상태가 간절함의 정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간절함이 좀 의심스럽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간절하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조금 더 나가서 간절함은 사람이 성공하는데 오히려 방해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제 마음속에 감정의 스위치가 있다면 저는 [간절함]이라는 스위치를 켜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측정 불가능하다
제가 간절하다는 마음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먹으면 간절하다고 부를 수 있는가요? 만약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억지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놀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공부만 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척 보기에도 좋은 점수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측정이 불가능하니까요.
어떤 글에서는 여기서 더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 울면서 공부했다는 표현도 자주 등장합니다. 잠을 쫓기 위해 한겨울에 냉수로 샤워를 하고 다시 밤늦게까지 공부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옵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말이 바로 '간절함'입니다.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에 이런 행동까지도 불사했다는 것이 합격수기를 통해 말하고 싶은 내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바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이런 간절함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매일 울면서 공부한다고 합격 확률이 올라간다는 생각도, 늦은 밤까지 공부하기 위해 냉수로 샤워한다고 성공의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말 역시 간절함에 대한 저의 의구심을 지우기엔 부족합니다. 모든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간절함이 측정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누군가 기대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흔히 '간절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어느 정도의 간절함이 부족했는지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재도전할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텐데, 측정 불가능한 '간절함'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 것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해결방법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불안감의 원인
제가 간절함이라는 감정을 좋아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간절함이 사람에게 불안과 압박감이 생기도록 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해 간절함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내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간절함은 그 정도에 대해 측정이 불가한 추상적인 개념인 데다, 간절함은 사람으로 하여금 '간절해야만 성공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또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성공하지 못했다면 내가 그만큼 간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는 생각을 들게 함으로써 모든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저는 간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같은 간절함의 특징으로 인해 사람이 간절함을 바라는 것은 마음속으로 불안의 씨앗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위해 얼마만큼의 간절함이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지만, 어찌 되었건 성공에는 간절함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인해 불안과 압박감은 갈수록 커집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불안과 압박감을 간절함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안과 압박은 사람에게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심리상태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대해 몇몇 분들은 적절한 압박감은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적절함'역시 간절함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도 압박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까칠한 모습은 충분히 보여드렸으니 이제 제가 생각하는 간절함의 대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앞서 저는 어떤 목표를 가졌는지와 무관하게 간절함은 필요하지 않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시간'과 '행동', 그리고 '막연한 기대'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입한 시간만큼
저는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간절함보다 중요한 것이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간을 투입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함에 있어 간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충분히 시간을 투입해 꾸준히 행동해나가면 목표가 달성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시간은 얼마든지 측정 가능합니다. 목표 달성에 공부가 필요하다면 합격한 분들의 수기를 참고해 평균적으로 공부한 시간을 알아낸 뒤 본인도 그만큼 공부하면 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평균보다 더 적고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필요한 것은 시간일 뿐 간절함은 아닙니다.
시간을 투입한다는 것은 막연히 시간이 흘러가도록 기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함으로써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제가 말하는 '시간의 투입'입니다. 저는 이 당연한 사실을 얼마 전까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함으로써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투입하는 것. 지금 몇 번째 반복해서 같은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투입했다면 이제 자신의 감정은 성공엔 부차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기에 한 가지 감정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당연히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사서 고생도 한다지만 안 그래도 힘들고 불안한 백수 생활을 하면서 일부로 자신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막연한 기대감'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막연하게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그저 '잘 되겠지 뭐'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실패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도, 불안할 필요도 없습니다. 만약 자신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 그 이유는 언제나 두 가지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덜 투입했거나, 운이 좋지 않았거나' 여기서 시간은 자신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운은 통제할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찌하지 못하는 것이 운이라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막연하게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바탕에 두고 성공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다양한 성공사례에 대해 이전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가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건 간절했기 때문이 아닌 그만큼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투입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뛰어난 조건을 가져 평균적인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을 투입하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보인다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하고 넘어가자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은 거기까지만 하고 다시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시간을 충분히 투입하여 행동하고, 결과에 대해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운의 영역' 있을 수 있으니 막연하더라도 '잘 되겠지 뭐' 정도로 생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투입해 행동하는 것'입니다. 저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