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마음의 이해:
부러움이 자책으로 바뀌는 이상함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by 이도

내 삶에 집중해서 살면

24시간이 모자라

타인을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동갑내기의 성공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마음의 건강과 평화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쁜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기도 한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나쁜 비교는 동갑내기의 성공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누군가가 언론에 등장해 훌륭한 업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사람의 마음은 금세 우울해집니다. 아마 '난 그동안 뭐했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는 것도 자신에게 좋을 것이 없는데, 심지어 어떤 분들은 상대방의 성공을 축하해주거나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삼기는커녕 상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성 댓글을 남기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이상 상대방이 성공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의 마음이 불편해질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저도 동갑내기의 성공에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지나가다 옆 자리에서 공부했던 친구가 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걸린 현수막을 보게 되었을 때 제가 느꼈던 감정은 결코 편하지 않았으니까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런 불편함과 '난 그동안 뭐하고 살았지'와 같은 자책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는 입학한 대학 정도를 제외하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학생 신분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동갑내기였던 우리들의 삶에도 차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령 군대를 막 전역했거나 이제 졸업을 앞둔 채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미 어려운 시험에 통과했거나 전문 자격증을 지닌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학교 다닐 때는 얼굴도 잘 몰랐던 친구를 SNS에서 만나게 되어,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동창의 소식을 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렇게 접하는 소식은 하나같이 행복하고 좋은 소식밖에는 없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나는 아직 취업도 하지 못했는데 신문을 보면 나와 나이도 비슷한 사람이 벌써 수만 명 앞에서 공연을 하고 다닌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옆집에 살았던 부모님의 친구 자녀는 작년부터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기업에 입사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모처럼 카카오톡 알림이 울려 열어보니 친구의 청첩장입니다.


이런 것들을 몇 번만 경험하고 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엔 해도 삶에 대한 비관과 자책감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나쁘다는 것을 머리론 알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오직 내 인생


제가 너무 씁쓸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아무래도 연고가 좀 필요할 듯합니다. 저도 마음이 좋지 않네요. 우선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세상에는 성공하는 사람보다 나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백수니까요.


또한 이제는 아시겠지만 사람의 인생에는 행복만 있는 경우는 절대 없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또한 마음속에는 우리가 느끼는 우울감보다 더한 고통과 절망이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유명인사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이는 타인의 행복에 너무 심한 자책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들었다고 갑자기 자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추천드리고자 하는데요, 앞으로는 이것을 '오직 내 인생 모드'라고 부릅시다. 좀 길군요. 그냥 오직 내 인생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시면 됩니다.


제 생각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고 자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고 부러워하는 것은 축구선수가 야구선수의 리그 우승을 부러워하는 것과도 비슷한 것입니다. 물론 종목이 달라도 부러워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가 야구선수를 보면서 자책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것이니까요. 문제는 우리가 하고 있는 행동이 이것과 유사하다는 것이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을 집중하며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오늘 하루 종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요,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무려 4번째라는 것 때문입니다. 먼저 썼던 3개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쓰고 지우 고를 반복하다 보니 결국 아예 주제를 바꿔 4번째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글쓰기엔 하루 3시간만 쓰자고 다짐했는데 저는 지금 무려 7시간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일도 있는데 아직 검토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저도 지금 글을 쓸 때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드디어 떠오른 영감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 속으론 울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절박감을 믿지 않는다고 앞에서 이야기했는데, 오늘만큼은 좀 절박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이렇게 하루 종일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만 하는 인생에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펴볼 겨를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즐겁다 보니 다른 데 관심이 쏠리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자책하는 감정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소식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내가 이길 수 없는 몬스터를 잡지 않고도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라이프]라는 게임의 주인공 캐릭터 그 자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저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 싸움 자체를 걸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을 제안드린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고 영감을 얻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동기부여의 자극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득 보단 부작용이 더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적은 효과를 볼 바에는 자책감이라는 부작용을 피한다는 목적으로 처음부터 모든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내 인생밖에는 없습니다. 마음의 에너지를 다른 곳에 뺏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에너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집중한다면, 다른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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