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진짜 자기 자신이 되어 빛을 향해 걷는 것
요즘 세상은 참 빛이 많다. 스마트폰 화면빛, 카페 인테리어 조명, SNS 프로필의 반짝이는 사진까지. 그런데 정작 우리가 진짜 어둠 속을 걷고 있다는 건 잘 모른다. 불을 꺼진 방에서 가구에 부딪혀야만 내가 지금 어둠 속에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때로는 살아오면서 실패, 후회, 인간관계의 실금, 건강의 위기, 사표를 쓰고 싶은 일 등등을 겪다가 ‘아하, 내가 어둠 속에 있었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그래도, 스위치를 켜고 환한 불빛 아래에서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생명의 빛’을 얻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도 어느 날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한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힘든 인증숏’ 한 장 없이 그냥 자기 확신으로 올인하는 셈이다. 종교 당국이 모세의 율법을 붙들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서 “내가 빛이다!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걷지 않는다!” 선언하는 예수님의 멘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느 날 숲 속에서 여우가 토끼를 만났다. 여우가 말했다.
“나는 진짜 여우야! 내 말 믿어!”
그러나 토끼는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 네가 여우라는 증거가 있어? 그냥 말만 가지고 못 믿겠는데?”
여우는 억울해서 뭔가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곤 최고 권위자인 사자를 찾아갔다.
“사자님, 토끼가 내가 여우인지 의심해요. 증명서 하나 써 주세요!”
사자는 이렇게 써줬다.
‘이 여우는 분명히 여우임.’
신나게 인증서(증명서)를 들고 토끼 앞에 왔을 땐, 토끼는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여우는 허무했다.
여우는 다시 사자에게 달려가 말했다. “그래도 난 여우야! 토끼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그때 사자는 여유롭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우야, 네가 배가 고프면 네가 누군지 증명서 필요 없이 바로 알게 돼. 네가 진짜 여우라면 굳이 남이 인증해 주지 않아도 네 모습과 행동이 알아서 증거가 돼. 남들의 인정, 인증서만 좇다 보면, 정작 진짜 중요한 순간엔 아무 소용없어.”
결국 진짜는 남이 써 주는 종이나 인정이 아니라 자기 본래의 모습과 삶에서 드러나는 것임을 여우도, 우리도 알게 됩니다.
버나드 쇼도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진리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요즘 ‘유행이나 남의 눈치’에 휩쓸리는 우리에게 은근히 울림을 준다. 인생길에서 중요한 건 내가 진짜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아는 것. 남들이 원하는 길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나’로 살아가는 것 말이다.
예수님은 어둠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 빛을 냈다. 십자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삶을 사랑하며 펼쳤다. 한 외과의사 이야기도 비슷하다. 수많은 칭찬과 업적, 유명세를 쌓고 마침내 은퇴한 그는, 사실 자신이 원했던 건 무명의 춤꾼이었다고 고백했다. 성공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나답게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게 값지다는 깨달음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은 밤길에 맨날 불빛을 켜고 한 뼘씩 걷는 건지, 대낮 태양 아래서 훤히 걸어가는 건지, 불가능한 보름달을 좇으며 끝없이 헤매는 건지 고민하게 된다. 불벌레 중에는 가로등 불빛을 향해 달려들다 타버리는 친구들도 있고, 달빛을 향해 영원히 닿지 않을지라도 슬기롭게 오래 사는 불벌레들도 있다.
결국 예수님처럼, 진짜 자기 자신이 되어 세상에 빛을 내는 삶이 더 의미 있는 것 아닐까? 나만의 방향과 길을 분명히 알고, 인증서 없이도 ‘나답게 사는 용기’가 중요한 시대. SNS 좋아요, 남들의 시선, 비교의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실패와 좌절, 어둠 속에서도 내 길을 확실히 빛으로 밝히는 그 한 발을 계속 내딛는 것— 그것이 곧 우리 각자가 얻는 ‘생명의 빛’ 아닐까?
오늘도 고민하고, 넘어지고, 어둠 속에 부딪혀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인생의 등불을 켜면서, 내가 진짜 되고 싶은 나로 살아가는 그 아름다운 도전이니까. 우리 모두 남의 증명서 대신 ‘내가 나!’라고 자신 있게 선언하며, 밝고 따뜻한 길을 걸어가자. 그렇게 세계 한가운데서 작은 등대가 되어 보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