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ght Kind of Stubborn
폴 그레이엄이 얼마 전 ‘끈기 있는 사람과 고집 있는 사람’에 대한 에세이를 올렸다. 끈기와 고집이라는 단어는 사실 동전의 양면 같은 단어이다. 해석에 따라 끈기 있는 사람이 될 수도, 고집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폴은 고집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누군가 문제를 지적했을 때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갑자기 원칙이나 교리를 설파하듯 틀에 박힌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끈기 있는 사람과 고집 있는 사람 둘 다 멈추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래서 둘을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끈기 있는 사람이 멈출 수 없는 엔진을 달고 있는 보트와 같다면, 고집 있는 사람은 키를 잡은 손을 도통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과 같다. 끈기 있는 사람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인다. 더 빠른 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집 있는 사람은 듣지 않는다. 그저 자기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빠른 길을 찾기보다 내 길을 간다는 걸 소중해한다.
고집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고집을 0으로 만든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니다. 우리는 숨을 쉬는 동물로 진화해 왔지만, 급박한 위험 상황에서는 무호흡을 이용해서 도망친다. ‘그만두지 말자’라는 고집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생각 없이 부리는 고집이 갈 수 있는 거리는 딱 거기까지이다.
끈기와 고집을 가르는 한 가지 요소는 바로 에너지이다. 끈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계속 시도해야 하고, 계속 시도하기 위해서는 계속할 일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상상력도 필요하다. 상상력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들고, 에너지가 상상력을 목적지로 인도한다.
에너지와 상상력 말고도 세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하다. 바로 회복탄력성과 좋은 판단 그리고 목표에 대한 집중력이다. 실패는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건 꺾이지 않는 사기를 가지기 위해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판단이 중요해진다. 에너지, 상상력, 회복탄력성, 좋은 판단을 합치면, 목표가 생기게 된다. 주변을 탐색할 여유가 없을 만큼 구체적이지 않으면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만큼 모호한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고집을 부리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 아이들과 술꾼들 그리고 바보들이 누구보다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다섯 가지의 요소에 적당한 끈기가 섞였을 때 우리는 마법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The Right Kind of Stubborn을 간단하게 요약한 내용입니다. 오류가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수정에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