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손난로
꼭 잡았던 손을 놓으며
너는 손난로를 쥐어주었다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손을 흔드는 너를 향해 나도 손을 흔들었다
네가 쥐어준 손난로도
함께 흔들렸다
차 꼬리를 삼킨
소실점이 뚫어질 때쯤
뒤돌아서며 기다릴 수 있을까
네가 쥐어준 손난로가 따스해지고 있었다
너의 손인 듯
양손으로 쥐고 볼도 비비며
하루를 보냈다
기다릴 수 있겠다
소실점 속으로 사라진 네가
몇 바퀴 헤맨다 해도
헤매다 영영 나를 잊는다 해도
너에게 손난로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