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쓱
싸리비로 눈을 쓸었다
싸리비가
쓱쓱 지나간 자리마다
싸리비가 생겼다
해가 났다
싸리비가 쓱쓱 그린 싸리비는
싸리비를 닮아
빗자루 끝부터 닳아 없어졌다
귀 속에
싸리비 스치는 소리만
그리움으로 남았다
쓱쓱 그리움을 쓸었다
싸리비를 닮은 그리움은
가장자리부터
바래 사라졌다
마음에
싸리비 스쳐간 자국만
빗금으로 남았다
문전성시(文田盛市)를 꿈꿉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는 물론 지금 바로 여기서 보고 느낀 여러 가지를 시와 에세이로 그려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