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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

by 장미

쓱쓱

싸리비로 눈을 쓸었다


싸리비가

쓱쓱 지나간 자리마다

싸리비가 생겼다


해가 났다

싸리비가 쓱쓱 그린 싸리비는

싸리비를 닮아

빗자루 끝부터 닳아 없어졌다


귀 속에

싸리비 스치는 소리만

그리움으로 남았다


싸리비가

쓱쓱 그리움을 쓸었다

싸리비를 닮은 그리움은


가장자리부터

바래 사라졌다


마음에

싸리비 스쳐간 자국만

빗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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