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관하여

by 김선정

[필사중] 부지런한 사랑 _ 이슬아 에세이

에세이 말미에는 날짜가 적혀있는데 ‘쉬운 감동, 어려운 흔들림’이라는 이 글은 2019. 5. 6 이라고 씌워있다. 이 글을 쓴 날짜인듯 하다. 젊은 작가가 소비되는 감동에 대해 생각하고 쓰고 있던 그 날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2019년의 나는 피부병과 싸우고 있었고 우울증과 싸우고 있었던 때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듯이, 건강하지 못한 나의 신체에는 불편한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때의 나는 영상을 보고 슬픔에 젖는 ”소진되기 좋은 슬픔“조차도 소비할 수 없었다.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빠져있던 때였다.


진정한 슬픔과 분노는 우리의 존재를 뒤흔든다. 원래 자리한 위치에서 떨어져나가게 하고 방황의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그 깊은 슬픔을 계기로 내가 가진 모든 세계가 변했다.내 존재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발칵 뒤집히는 경험이었다. 뒤늦은 방황에 방황을 거듭하는 동안 나를 지켜준 건 책과 글쓰기였다. 책과 글쓰기를 등대삼아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를 구해준 독서와 글쓰기를 다른 이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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