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달리다

-수영장 가는 길

by 김선정

12월부터 새벽수영 강습을 추첨에 도전했었다. 새벽시간이라 쉽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건 나의 무지한 착각이었다. 몇번의 시도 끝에 3월, 드디어 당첨이 되었다.

6시에 시작하는 강습을 받기 위해 5시 15분에 기상을 하고 대충 씻고 눈이 채 떠지지 않은 채로 집을 나섰다. 이 시간엔 도로도 한산할 거라는 생각 역시 나의 착각이었다. 도로는 새벽을 바삐 움직이는 차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수영장은 더했다. 새벽수영을 배우고, 즐기러 온 사람들도 샤워장부터 인산인해였다. 이래서 당첨되기가 어려웠구나 싶었다.

수영이라고는 처음 배워보는 입장에서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을 따라 수영장에 들어섰다.

각 레일마다 고급, 중급, 초급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부지런히 물질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새벽을 물속에서 발차기를 했을까?

부럽다. 비록 지금은 음파만 하고 있지만 나도 언젠가는.


새벽시간은 나에게 고통인 적이 많았다. 불면증으로 다시 잠들기를 바라며 몸부림 치는 시간에 수영을 배울걸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지만 곧 생각을 접는다.

지금 하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니깐.

새벽을 달려 수영장을 향하는 그 시간, 남편 역시 회사로 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혼자 일어나는 새벽이 얼마나 고독했을까 싶다.

새벽을 달리는 그 분덕에 나의 아침이 포근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여건이 되는 한 앞으로 새벽을 수영으로 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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