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와는 또 다른 그들을 이해하는 법
내가 속해 있는 롯데그룹의 직원 평균연령은 약 38세다. 그중 밀레니얼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들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높은 퇴사율
즉각적인 피드백 선호
개인과 회사 비전의 부합을 원함
그룹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채용, 보상, 평가, 배치, 기업문화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헤드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석해보면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가 매번 언급된다. 지금 밀레니얼 세대는 매우 핫하다.
지난 4월 열린 HR포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데이터로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는 세션이 마련되어 있었고, 해당 강의장으로 향하던 터였다. 여기저기서 젊은 인담자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방식이 궁금하지 않다.
그래, 맞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리 과장급 실무진은 아마 속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상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교육은 수석급 이상의 관리자를 위한 것이다. 조금만 더 냉정하게 이를 바라보자. 개인적으로는 이미 일어난 현상에 대하여 뒤늦게 알아차리고 팔로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한국의 조직 내 세대갈등은 역사상 가장 극심하다. 둥글게 조직에 녹아드는 기성세대와 전에 없던 개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가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예견된 점괘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맥킨지 조직건강도 검사에 따르면, 건강한 조직일수록 직급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치를 중시한다고 한다. 지금 한국의 조직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다른 정답을 말하고 있다.
Z세대를 공부해서 미리 준비하고 싶다.
앞으로 다룰 Z세대(97년생 이후)는 어쩌면 밀레니얼 세대와 유사한 결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치부해버린다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Z세대는 분명히 밀레니얼 세대와는 또 다르다. 기술적 환경, 문화적 배경, 선호하는 채널 등이 그렇다. 현재의 시장은 Z세대를 미래의 소비주체로 바라보고 마케팅 기법을 구상할 뿐, 그들을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준비가 없다. 본 시리즈를 통해 인사담당자이자 밀레니얼 세대의 눈으로 Z세대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제 곧 지구를 지배할 Z세대가 온다. 머지않아 당신은 그들의 관리자다. 그때에는 함께 일하는 우리가 같은 가치를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