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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경지명 Oct 22. 2023

작가의 꿈 언제부터였을까

아픈 만큼 성장하는 책 쓰기

1. 작가의 꿈 언제부터였을까?     

“저한테 번역 제의가 들어왔는데 저는 번역을 하지 않습니다. 번역하실 분 댓글 달아주세요!”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 번역할 때의 일이다. 대학 시절부터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막연히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몰랐다. 페이스북을 그리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들어가 게시물을 보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우연히 권○○ 선생님의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번역하실 분 댓글 달아달라’고 해서 냉큼 댓글을 달았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개인 메시지를 몇 번 주고받은 후 권○○ 선생님이 출판사 담당자와 나를 연결해 주었다. 이후 당시 영어과 스터디 모임 멤버 2명과 함께 번역하고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 추측건대, 이제까지 필자가 낸 책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이 아닌가 싶다. ‘프로젝트 수업’ 관련해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첫 번역서가 반응이 좋아서인지 같은 출판사에서 제의가 먼저 들어와 <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번역하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감동을 하여 눈물을 흘렸다는 동료 교사가 떠오른다. 번역은 매절 단위로 번역비가 지급되어 판매 부수와 작가의 수익과는 관련이 없지만, 필자가 번역한 책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감동을 주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저 뿌듯하다.      


그런 뿌듯함과는 별개로 나의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번역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번역할 때 영어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말을 이해되게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번역서가 출간되고 난 후 각종 글쓰기 수업을 찾아다녔다. 대구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은 거의 없었다. 수소문 끝에 대구에서 활동하는 작가 두 분을 알게 되었다. 이은대 작가님과 윤슬 작가님, 두 분의 책 쓰기 수업을 듣고 공저도 출간하고 단독 저서도 출간했다. 번역서를 출간하고 단독 저서를 내고 나서야 그 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김성효 선생님이 쓴 책을 읽고 남긴 서평에서 ‘언젠가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쓴 구절을 발견했다. ‘아, 내가 예전부터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싶었다.


많은 선생님이 글쓰기, 책 쓰기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전공 분야와 상관없는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약한 유대관계에서 기회를 잡아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기를 바란다. ‘잡크래프팅’을 하면 좋겠다. ‘잡크래프팅(Job Crafting, 직무 재창조)’이란 공식적인 역할과 업무 수행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업무 범위와 관계를 조정하여 스스로 동기를 유발시키려는 노력을 말한다. 교직에서 성공적인 ‘잡크래프팅’을 위해서는 ① 최대한 내 업무와 관련하여 난이도와 범위를 조정하고 선택권을 보장받고, ② 동료 교사와 학생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높이고, ③ 본인의 전공 분야와는 상관없는 분야에 도전해 자존감을 높이고, ④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의 특기와 장점을 내 수업에 적용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⑤ 학교 밖에서 만난 약한 유대관계에서 오히려 영감을 얻고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출처: <긍정의 힘으로 교직을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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