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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

반나절 LA여행 그리고 그리피스 천문대 야경

숙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으며 식당에 모인 사람들과 오늘 여행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민박 주인아주머니 개인 손님들도 와 있어서 떠나기 전에 LA 여행을 마지막으로 하려고 한다며 반나절 택시투어를 할 건데 나에게 같이 할거냐고 물으셨다. 숙소에서도 멀고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티센터를 가는 것 같아서 같이 합류하기로 했다. 피곤했는데 여럿이 함께 가니 좀 싸고 편하게 LA를 돌아볼 수 있을 거란, 단순한 생각으로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이런 갑작스런 제안이 우연한 행운이라고.. 이때는 생각했었다.

LA 게티센터는 외곽에 있어서 차를 타고도 한참을 가야 했다. 그런데 도로 중간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돌아가 시간이 더 걸렸다. 그건 게티미술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거다.

이 곳 게티센터는 미술작품 뿐만아니라 건축미도 빼어난 곳이다. 하루나 반나절 내내 있어도 될 만큼의 규모도 크고 휴식공간으로도 그만이였다. 게다가 입장료는 무료다. 석유재벌 J. 폴 게티가 사회환원 차원으로 개인컬렉션과 많은 기부금을 들여 만든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게티센터로 가기 위한 모노레일 출발지에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곳은 학생들 체험학습으로 알맞은 곳이다. 이런 곳으로 무료로 체험학습 올 수 있는 너희들이 참 부럽구나.


이 곳을 쫒기듯 1시간 30분, 그것도 내가 30분 더 요청해서, 1시간 30분만에 보고 나와야 한다는 것에 깜짝놀랐다. 택시아저씨도 이곳이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는것 같았지만 정식 투어라기 보다는 그냥 반나절 LA 둘러보게 해주는 거라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던 내 탓이지. 그림은 천천히 감상해야 하는데... 편하게 와서 좋았지만..

이 때부터 불편함이 스물스물, 그냥 여기서 혼자 남겠다고 말할까..내적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며 검색 해보니 나처럼 시간이 부족하거나 미술 작품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을 찾았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잘 해 놓아서 그림을 보며 작가에 대한 이해도 함께 할 수 있어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갔다 아는 만큼 보이고 공부한 만큼 여행하게 된다.

미술관도 좋지만, 바깥 정원도 참 좋았다. 주말에 여기로 도시락 싸와서 쉬는 공간으로 많이 이용될 것 같다. 날씨도 좋아서 정말 더 머물고 싶었던 장소다. 같이 오신 분들도 나오니까 너무 좋다고 금방 가야해서 아쉽다고 연신 말씀하셨다. 그리고 블로그 검색하면서 본 건데, 해가 질 무렵 이곳에 오면 너무 예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덤으로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는..


게티센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간 곳은 UCLA 대학교다. 두*그룹 유명 CF '사람이 미래다' 광고 촬영했고 드라마 하버드인러브도 여기서 촬영했다고 한다. 캠퍼스가 예뻐서 저절로 공부가 잘 될 것 같은 이 착각!

UCLA 캠퍼스도 자동차를 타고 대략적으로 살펴본 후에 비버리힐즈로 갔다. 사진찍는 나를 빨리 오라고 할 때 정말 기분이 안 좋아졌는데 곧 헤어질거라 이제와 혼자 다닌다고 말한들 큰의미도 없다.

비버리힐즈는 영화 '귀여운여인'을 떠올리게 된다.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줄리아로버츠가  한껏 쇼핑하며 걷던 그 비버리힐즈! 명품샵이 즐비하고 멋진 고가 자동차들이 다니는 이 거리. 내 눈에 이 거리는 영화 세트장 같아 보였다. 자동차를 타고 이 거리를 돌아보니 나도 영화 속 어느 장면에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이 아파트는 영화 귀여운여인 마지막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리차드기어가 줄리아로버츠에게 청혼하기 위해 올라갔던 장면을 찍은 아파트다. 아,, 한국에 돌아가면 추억의 귀여운여인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반나절 마지막 드라이브 한 곳은 야자수 가로수가 멋진 도로였다. 저녁 노을 질 때 석양을 본다면 매우 멋질 것 같다. 이렇게 짧은 반나절 LA돌아보기는 끄~읕!

피곤했던 내가 좀 편히 다니고 싶은 마음에 갑자기 합류하게 된 반나절 투어..그래서 몸이 편하게 다닌게 맞지만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역시 충동구매는 후회와 함께 반품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오늘 여행이 충동투어였던 것 같다. 내 스타일과 잘 맞지 않았지만 나를 알아차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됐다!


역시 난 비효율적인
자유여행이 좋다



그리피스 천문대 야경


밤에 그리피스 천문대에 가서 LA야경 구경을 하기로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일몰이 아름답고 LA야경을 보기에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6시 반 정도 도착했는데  아직 해가 있어 일몰과 야경구경을 하기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천문대 안으로 들어가 과학공부(?)를 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롭게 우주에 대해서 달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잘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천문대 안에서 하는 쇼가 있는데 티켓을 구입해서 볼 수가 있다. 'samuel oschin planetarium' 쇼는 한번 쯤은 봐도 좋을 쇼다. 아이가 있다면 필수인 것 같다. 상상력과 볼거리가 쏙 빠져들게 한다. 단 모든 나래이션이 영어로 설명된다는 것이 함정! 쇼를 기다리는 동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쇼를 보고 나오니 이제 해가 거의 다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천문돔으로 올라가봤다. 긴 줄이였지만 지금 아니면 LA에서 목성을 언제 볼까.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아쉬웠지만 특별한 경험이였다.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LA야경을 멋지게 볼 수 있었다. 야경 사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원하는 사진을 못 찍었지만 눈으로 담고 나만의 야경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야경을 다 본 후 올 때 타고왔던 택시아저씨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만나 타고 다시 숙소로 갔다. 아저씨 말씀으론 이 곳은 위험한 곳이라서 이른새벽이나 늦은 밤 다니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하셨다.

이 곳 그리피스천문대는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화가 안되거나 와이파이도 잘 터지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경우 우버를 타고 내려가면 되겠지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안되거나 신호가 약해 우버 요청이 안 될 수 있다. 그러니 버스 시간을 확인하거나 미리 택시를 예약해야한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걸어 내려가는 것은 절대 안된다. 위험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 꼭 사람들과 함께 다니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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