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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시 한번

by 윤슬

만약 운명이 있다면
피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상처를 데리고 오겠죠
떨어지지 못하게 한데 묶어서

백 번을 돌아가도
마음에도 없었던 말을 하고

백 번을 후회해도
서로의 상처를 헤집어 놓겠지만

쉰한 번 먼저 다가와줬기에
마흔아홉 번 내민 손을 잡아줬기에

백 한 번 째에도 먼저 와줄 수 있나요
포옹 한 번에 전부 풀어져버릴 테니
말 한마디에 다시 사랑에 빠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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