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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매너리즘

by 윤슬

새들은 날개로 인해 나는 법을 잊었어.
인간은 언어로 인해 소통을 잊었지.

전자의 추락에서 빛을 손에 넣자
아무도 별을 보려 하지 않아.

전화를 할 수 있으니 편지 따위야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고,
현실을 버틸 수 있는 약을 먹으니
꿈따위 몽상일 뿐이니.

그래, 이것봐.
이 시조차도 기록될 수 있으니
누구의 맘에도 남지 못하고
낡아가고, 맑아가다
날아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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