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져가는 잉크,
웅덩이는 고여가고
새까만 숨결이 백야에 어려간다.
이를 보니 시가 낯설다.
낯선 이를 친구라고 착각했던 양
괜스레 속이 메스껍고 주위를 살핀다.
어느 겨울날
흩뿌려지는 눈송이에 싸여
내쉴 숨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숨이 가슴에서 빠져나갈 때
달조차 눈을 감은 하늘을
하얀 안개 같은 것이 적셔갔었다.
그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종이에 고스란히 싸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담긴 것은 밤의 얼룩이었던가
펼친 종이에 담긴 것은 새까만 웅덩이뿐.
아아 시야, 시야.
비어 가는 나의 문학아.
너는 아름다운 모조품인가
언어의 사슬에 묶인 조각품인가
그저 검고 깊은 숨결을 토해내면서.
P.S. 아직 글을 쓰는 것이 서투릅니다. 혹평이라도 괜찮으니 평가나 감상 댓글로 적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