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많아진 딸

by 우아써니

딸아이가 운다. 너무 슬퍼. 이거 너무 슬퍼. 연신 내뱉으며 눈물을 훔쳐낸다.

6학년이 뭘 알아 <애순과 관식>의 삶을 보며 저리 우는지...

나는 딸아이를 보며 눈물이 난다. 언제 저렇게 컸나.

고생하는 아빠, 아픈 아빠, 억척같은 엄마, 소녀같은 엄마를 보며 마음을 이입하는 딸을 보며

나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딸을 이해하려 애써본다.


지난 주는 조심조심 살얼음 위를 걷는 듯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성의없이 말을 들을 때는 "제발 공감을 해달라고..."하며 소리를 버럭 지르는 딸이었다.

이번 주는 몸이 좋지 않아 조퇴를 하고 오더니, 엄마 품이 그리웠는지,

사정없이 내 품을 파고 들어 안기기도 했다.


꼭 내 가슴팍에 딱 맞는 싸이즈로 태어났는데 이제는 머리통 하나 들어와 끌어안았을 뿐인데, 꽉 찼다.

이번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면 어쩌면 내 키도 따라 잡을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널을 뛰며 우리는 끌어 안았다가 눈을 흘겼다가 한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사랑해, 엄마가 제일 좋아, 우리 딸이 제일 좋아"라고 했다가,

"아, 쫌",

"아, 왜저래",

이런 투박하고 친절하지 않은 말투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낸다.


오늘 밤은 <폭싹 속았수다> 덕분에 딸의 마음이 말랑하니, 어쩌면 딸을 품에 안고 잘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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