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XACL3-joik?si=A50TNTe4zbbV90Du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생각 한 줌>
고3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 차안에서 김동률의 '출발'을 함께 들었다.
내가 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어서
오늘 아침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른다.
나도 한때 멀리까지 가 보고 높이높이 오르고 싶었던 꿈 많은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꿈이 사라졌거나 퇴색된 것은 아니다.
단지 꿈의 형태가 달라졌을 뿐.
내 딸은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갔으면 좋겠다.
가끔은 쉬고 가끔은 길을 잃겠지만
그래도 되돌아 가거나 주저 앉지 말고
한발 한발 내딪었음 좋겠다.
내가 갈 방향이 어디인지를 알고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그 곳에 가 있지 않을까.
나도 지금 계속 걷는 중이라는 것을
내 딸에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