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상위 1%의 비밀, 메타인지의 현장

by 안선진

[오늘의 풍경]

요즘 교육계에서 화두인 '메타인지'는 자기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판단하여, 스스로의 능력과 한계를 아는 능력이기도 하죠. 예전에 중학교 3학년 쌍둥이 남매를 과외해 줄 때, 이 메타인지의 힘을 아주 실감 나게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 여학생은 성실한 노력형이었고 남학생은 머리가 꽤 좋은 편이었는데, 하루는 시험을 치고 나서 두 아이에게 자신이 틀렸을 것 같은 문제에 미리 체크를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남학생은 자신이 체크한 문제만 정확하게 틀린 반면, 여학생은 체크하지 않은 문제를 틀리거나 오히려 체크한 문제를 맞히기도 했습니다.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짧아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의 문구]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知之為知之 不知為不知 是知也)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 《논어(論語)》 〈위정〉


[행간의 지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시험을 치고 몇 점일 것 같다고 물으면 거의 정확히 그 점수가 나오곤 하죠. 반면 공부가 더딘 아이들은 자습을 하라고 하면 우왕좌왕하기 일쑤이며, 일부터 십까지 시키는 것만 수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런 친구들은 시험 후 자신이 말한 점수보다 실제 점수가 더 낮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도 '들어는 봤다'고 적당히 말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아는 것도 다시 한번 꼼꼼히 들여다보고,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며 알려달라고 질문하는 아이가 비로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아이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그 정직한 지점에서부터 진짜 실력이 자라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건넨 따끔한 일침

이 구절은 공자가 제자 자로(子路, 본명 중유)에게 해준 말입니다. 자로는 성격이 급하고 용맹했지만, 가끔 아는 척을 하거나 앞서나가는 기질이 있었습니다. 공자는 그런 제자에게 "유(由)야, 너에게 앎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마"라며 이 문장을 건넸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지식의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지식의 경계선'을 명확히 긋는 데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허영심을 버릴 때 비로소 새로운 배움이 들어갈 공간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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