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to의 힘, 몰입

MM D6: Aug 17th, 2020 (8:30 AM)

by 쓰는 사람

Gratitude: 일요일마다 라이팅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까지 쭉 쉬다가 일요일 오후에 공부하기 위해서 줌에 접속 하는 건 늘 꽤 많은 결심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 그래도 일요일 오전만 되면 늘 먼저 '오늘 그 모임 있는 날이지?' 라고 기억해주고 상기시켜주는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후 1시에 책상에 앉는다. 미팅룸에 접속하고 있다는 메세지와 동그라미가 빙빙 돌아갈 때까지도 '아... 끌까... 지금이라도 꺼버릴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그런데 막상 린다의 얼굴을 보고, 우는 속 마음과는 달리 괜히 더 활짝 웃으며 예의 잘 지내고 있다고 인사를 하고,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고 나면 어느새 그냥 그렇게 세 시간이 시작되어버린다. 그리고 각자 일에 매진하는 다른 친구들과 린다의 얼굴을 보면서 쭉 책상에 앉아있다보면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된다. 어제는 세 시간 동안 논문과 관련된 아티클 하나를 마저 다 읽었고 몰입에 대한 글들을 찾아 읽었다. 특히 논문 읽기는 며칠을 질질 끌던 것이어서 어제 꼭 끝내고 싶었는데 네시에 맞추어 무조건 다 읽는다고 결심하고 속도를 내서 읽었더니 정말 다 해 낼 수 있었다. annotation까지 다 끝내고 홀가분하게 책상에서 일어나는 기분이 참 좋았다.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일 하고 끝내겠다는 계획과 다짐이 뭔가를 해 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고 있다.


공부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이자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일이다.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공부하는 것, 집중하는 것은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특히 학부시절까지, 글 쓰기, 책 읽기를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별로 없었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별 노력 없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공부할 양이 많아지고 써야 하는 글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이런 낭만적인 접근법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후 늘 힘들어하면서도 그 한계를 인지하고 정확한 해결법을 찾아본 적은 별로 없었다. 지난 며칠 동안 유튜브와 구글에서 how to write a dissertation, how to stay focused 같은 키워드를 찾아보면서도 이건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건데 이런 걸 찾아보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짓 아닌가라는 일말의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 상태를 진단하고 꽤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공부는 그저 "진득하니"하다보면 어느새 이루어져있는 것이라는 신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할 때는 누구도 연구 방법이나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해 준 적이 없었고 그저 눈치로, 알아서, 외롭지만 의연하게,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가야만 하는 일이었다. 미국 대학원에 처음 입학했을 때 폴이 한번 읽어보라며 "Graduate Study for the Twenty-First Century"라는 책을 빌려 줬을 때도 '나 이미 공부할 줄 아는 사람인데, 공부 잘하고 좋아해서 여기까지 온 사람인데 왜 이런 걸 보라고 주지' 라며 살짝 불쾌감까지 느꼈고 결국 펴보지도 않고 가지고 있다가 돌려줬었다. 과에서 열린 신입생 대상의 콜로퀴엄은 물론이고 어떻게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면 되는지, 어떻게 리서치를 하면 되는지 등등 온갖 how to에 대해 가르쳐주는 세션이 캠퍼스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열렸다. 모른다고 말하면 바보 취급 받을 것만 같아서 혼자 끙끙대며 알아내야 했던 정보들을 이렇게까지 자세할 필요 있나 싶게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는 그 세션들이 참 신선하고 좋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 큰 성인들을 너무 유치원생 취급하는 것은 아닌가는 거부감과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못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거시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의 가치를 되새김질 하는 것만큼이나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체감한다. 그동안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마다, 써야 하는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 마다, 읽어야 하는 논문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할 때 마다, 내가 진짜 학위를 따고 싶기는 한 것인지, 이 공부를 하고 싶은게 맞는건지에 대해 계속 자문하고 다그쳤었다. 그렇게 몇년을 보내고 나니 확실해졌다. 내가 이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어있다는 것, 좋아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그건 틀림 없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추상적인 질문에 계속 파고들다보면 그저 자기 불신에 빠지기만 한다. 맴맴 돌기만 하는 자책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지금 나에게는 how to motivate yourself의 질문이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쓸 것인지 (더 구체적으로는 논문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몰입의 상태로 빠질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아가야 한다.



Affirmation: I reach a flow state while writing. I find pleasure in small writing achievements, I find a word I like, and I compose a sentence to formulate my thoughts when I write. I create a paragraph that did not exist before. I know I enjoy the state of pure bliss and a sense of discovery and mastery that I can obtain from writing.


I stay committed to a central task. I stay focused to motivate myself to move on to the next and achieve more things. I am capable of gtetting things done. Thereby I stay positive and motivate myself more.


I am as worthy, desercing, and capable of achieving everything I want, in every area of my life, as other people on earth. The only thing that separates me from the most fufilling life I can imagine is my level of commitment to becoming the person I need to be to achieve the things that I want. From this moment on, I am 100% committed to my personal development each day so that I can create and sustain the levels of success that I truly want and deserve. I commit to schedule and follow through today with the necessary actions that I will ensure that I create the fulfilling life I deserve to live. From this moment on, I give up being perfect for being authentic.


I stick to my positive habits and also resilient because I know only small achievements that I make on a daily basis take me to the place I want to be. I live up to my potential with stacking up the feeling of accomplis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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