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기보다, 계속 쓰는 쪽을 선택했다.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쓰고, 일상의 생각을 남기고, 때로는 특허와 일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이 세 가지는 언뜻 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나에게는 모두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시작은 2025년 8월 첫째 주 여름휴가를 앞둔 날,
휴가를 앞두고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자 그동안 미뤄 두었던 생각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바쁘다는 이유로 정리하지 못했던 생각,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사라졌던 문장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적어두지 않으면, 이 생각들은 다 사라지겠구나.'
그렇게 브런치를 열었고,
‘잘 써야지’가 아니라 ‘일단 써보자’는 마음으로 첫 글을 올렸다.
그 이후 2025년 한 해 동안 쓴 글은 19편.
숫자만 놓고 보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애매한 수치다.
통계적으로 보면 일주일에 한 편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떤 달에는 숨 고르듯 연달아 글을 썼고, 어떤 달에는 글 하나를 붙잡고 끙끙 대기도 했다.
특히 12월에는 단 한 편의 글을 쓰는 데에도 유난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글을 쓰지 못하는 시간도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아니었다.
생각이 쌓이고, 망설임이 겹치고, ‘이걸 굳이 써도 될까’라는 질문이 반복되었다.
그 질문 앞에서 멈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그래서 2026년을 앞두고 조금은 분명한 목표를 하나 세웠다.
1년 52주 동안, 적어도 52개의 글을 써보는 것.
매주 정확히 한 편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떤 주에는 두 편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때는 격주에 한 편이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숫자보다 ‘계속 쓰는 사람, 기록하는 사람’으로 남아보는 것이다.
나는 글을 읽고, 쓰고,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직업으로서의 작가는 아니지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다.
특허 일을 하면서 문장을 정확히 다듬는 법을 배웠고,
독서를 통해 나보다 먼저 고민한 사람들의 생각을 만났으며,
일상 속에서는 그 둘을 연결하는 나만의 질문들이 생겨났다.
글을 쓰지 않으면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흩어져 버린다.
쓰는 순간에야 비로소 생각은 구조를 갖고, 경험은 의미를 갖는다.
바라건대, 이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날 누군가에게는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는
작은 공감이 되면 좋겠다.
큰 울림이 아니어도 괜찮다.
잠깐 멈춰 읽게 만드는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깊이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면 생각에도, 문장에도 분명히 층이 생길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을 글로 남긴다.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 다짐을 브런치라는 공간에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