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전인교육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명한 새벽빛 Dec 25. 2019

선생님은 즐거워요?

항상 웃을 상황은 아닐 텐데

  "선생님은 얼굴이 어떻게 그렇게 즐거워 보여요? 항상 웃을 상황은 아닐 텐데."



  동료 선생님이 스쳐 지나며 이 말을 건네셨었는데 정말, 그 순간에도 나에게 웃을 상황이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건강해지고 밝아진 것 같다는 칭찬여러 사람들에게 듣게 될 만큼 내가 달라지고 단단해 것이 감사하다. 나는 그 비결이 명상이라며 교원연수를 소개해드렸다.



  저마다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 힘들지 않았던 시기가 과연 있었을까 싶지만, 올 하반기는 유독 힘이 들었다. 역시나 표면적인 사건 너머에 있는 나의 마음이 문제다. 힘든 마음의 정체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나 자신에 대한 자책 같은 이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끌어안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만족을 모르고 자책하는 것이 오랜 습관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런 나 자신을 원망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작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격려를 잔뜩 받았다. 상상도 못 한 표현들에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때때로 내일이 오는 일조차 끔찍하게 두렵고 싫은 마음이 들었으나, 내가 두려워했던 어떠한 일도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고생 많았어-"



  럴 만하니까 그랬겠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왜 나 자신에게는 편을 들어주고 격려하는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탓하고 몰아붙이는 마음까지 비우고 나서야 나는 평온해졌다. 내 감정과 아픔이 나의 잘못은 아니다. 또한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누구든 그 마음속에 영원히 빠져 있는 것만이 잘못이다.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다 보니 세상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군가를 미워하는 순간조차, 내 진심은 정반대라는 것 또한 알아차려 왔다. 그렇다 보니 에고의 편에 서는 일이 나에게는 끔찍하게 괴로운 일이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도 알 수 없는 무수한 에고의 소음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자유. 그리고 진정한 삶. 교원연수에서 더 이상 에고의 노예가 아닌, 내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명상 방법을 만난 것이 참으로 반갑고 기뻤던 기억이 난다. 명상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가짜가 아닌 진짜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애써 행복을 좇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 나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 나쁜 일이 있지만 세상의 입장에는 그런 것이 없다.



  진짜 나를 찾아서 '나답게' 사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은 나 따로 세상 따로가 아닌 '세상'이 나임을 알고 그렇게 되어 사는 일이다. 내 마음이 밝아질수록 세상도 함께 밝아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상대가 나이니 함께 행복하기를 꿈꿀 수밖에 없다. 진심이 되는 공부. 진정한 자신으로 살 하는 일이 전인교육이지.



명상 전문 교원직무연수

나답게 살다, 세상과 소통하다

-성찰과 소통의 행복교실 만들기-

일정: 2020.1.11.(토)~1.18.(토)(60시간)

대상: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

장소: 전인교육센터

문의: 041) 731-1250, 736-1250

신청: Meditationedu.or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