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브런치에 썼던 한 편의 시<단추>가 노래가 되어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노랫말로 바꾸고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은 2020년 5월의 랜선 작사클래스 덕분에 해낼 수 있었고, 8월 즈음부터 음원 발매를 목표로 함께 할 분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힐링이 되었다며 전해주시는 감상평에 제 마음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삶을 끌어안는 마음으로 쓴 노래, 많이 사랑해 주세요~ 부끄럽기도 하지만 응원해 주실 브런치 독자님들께 미리 감사드려요. ^^
새로 만든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시면 좋습니다~*각 음원 사이트에서도 제공됩니다. 이공이 디자이너님이 작업해주신 앨범아트 이미지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단추 가사
나의 구멍을 지나 실기둥이 날 붙들면 난 어디든 널 따라 갈 수 있었어 천 조각의 구멍이 나를 끌어안으면 찬 바람에 널 지켜낼 수 있었어
바늘 따로 실 따로 나 따로 천 조각 따로 따로따로였던 우리가 너로 인해 커다란 의미로 다시 났어
구멍이 숭숭 나서 쓸모가 없어 보여 난 뭘 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구멍이 숭숭 나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함께 할 수 있었던 거였어
바늘 따로 실 따로 나 따로 천 조각 따로 따로따로였던 우리는 빈틈 덕에 하나가 되었어
나의 구멍이 고마워요 나의 빈틈이 고마워요 실기둥도 천 조각도 나의 일부 우리의 품에 너를 꼭 안을 수 있네
‘선명한 새벽빛’ 첫 디지털 싱글 [단추]
‘선명한 새벽빛’이 브런치북 [삶은유]에 발행했던 시 [단추]가 노래가 되었다. 삶을 은유한 것이기에 제목 그대로 단추를 '나'라고 생각하며 이입해서 가사를 음미하면 된다.
단추는 구멍이 숭숭 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바늘과 실이, 천 조각과 단추의 빈틈을 지나며 옷을 완성한다.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빈틈 덕분이다. 커다란 의미로 다시 난 단추는 이제 누군가를 따뜻하게 해 줄 수도 있고 주인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 단추는 여전히 구멍이 숭숭 나 있는데도 행복해 보인다.
‘일상밴드’ 배지원의 피아노 편곡으로 세상에 나온 디지털 싱글 [단추]는 두 사람의 하모니에 기타와 바이올린 선율까지 더해져 마음을 울린다. 아름다운 합주를 감상해 보자. 서로 다른, 그리고 닮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대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전하는 노래이다.
낮과 밤은 반복되지만, 때로는 밤이 길고 어둠이 깊어 아침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때가 있다. 하지만 짙은 어둠은 먼 동이 트기 직전이라, 어두운 새벽을 걷는 사람에게는 선명한 새벽빛에 눈이 부신 순간이 오고 만다.
[Credit] Lylics by 배선명 Composed by 이성혁, 배선명 Arranged by 배지원
Vocal 배선명, 배지원 Piano 배지원 Violin 이은혜 Guitar 이성민
Piano Recored by 양동기 Recorded by 배승호 at Vocal Stage Mixed & Masterd by 배승호 at Vocal Stage Calligraghy & Art Designed by 이공이디자인 M/V Edited by 배선명 Thanks to 모두의 작사 인디스쿨 1기 ‘이성혁과 단추들’, 김거현, 진두찬
혼자라면 할 수 없었기에 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노래도 만들고 책도 쓰고 영화를 만들면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아이들의 삶도 창작으로 연결해 주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