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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감독 Jan 31. 2020

친구야, 은퇴가 무섭지? 나도 그래

은퇴는 ‘시작’이다

누구나 한 번은 ‘은퇴’를 하지. 친구야 너도. 나도.

친구 중에 몇몇은 이미 한 번의 은퇴를 겪은 이도 있긴 해. 남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친구야. 너무 우울 해하지는 말자.


사실 ‘은퇴’란 말이 그렇게 우울한 의미만 있는 건 아니야.

아마도 너는 ‘은퇴’라고 하면 ‘끝’, ‘늙음’, ‘절망’, ‘경력의 단절’... 뭐 이런 걸 떠올리겠지? 그리고 이내 기분이 꿀꿀해지겠지? 근데 과연 그럴까?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봐.

<도미감독 그림>


옛날 옛적에 아주 고약한 심술쟁이 노인네가 살았어. 그 노인네가 ‘은퇴’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은퇴’를 두려워하게 되었어. 사람들은 은퇴를 하면 세상의 끝을 맞닥뜨린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시작했어. 이게 다 그 노인네 때문이야.


사실 ‘은퇴’란 말은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하는 아주 희망적인 말이었지.

우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거고 그건 아주 필연적인 거야. 누구나 겪는 성장의 한 과정일 뿐이야. 

그것이 우연한 사고라면 은퇴를 겪었을 때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겠지. 하지만 누구나 겪게 되는 아주 필연적인 과정이라면 슬퍼하고 절망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땐 어려움,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지. 마치 어린이집에 처음 맡겨지는 5살 어린아이처럼. 아이는 엄마 품을 떠나는 게 얼마나 무섭고 떨리겠어? 하지만 대부분은 잘 이겨내고 적응을 해. 어린이집 앞에서 울고불고 떼쓰던 거 기억도 못 할 거야. 초등학교에 처음 갈 땐 어땠고 중학교에 진학할 땐 어땠어? 중학생 되기를 학수고대 기다린 친구들도 있겠지만 처음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 친구들도 많았지. 은퇴는 그런 거야. 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같아. 


은퇴는 ‘시작’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나는 뭐 대단하겠어? 나도 친구랑 똑같아. 나도 10년? 운이 억세게 좋아도 15년 내에는 은퇴란 걸 경험할 거야.

아님 사정이 생겨서 5년 안에 또는 2년 안에 은퇴를 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우리의 두 번째 시작에 앞서 준비할 것들을  체크해보고 싶어.

활기차고 밝은 실버 라이프를 위해.

우리는 할 수 있어.

<도미감독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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