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해외영업 eCommerce 유경험자라서 '띠용!' 싶어 광고를 눌렀더니 이와 비슷한 타깃 광고들이 끝도 없이 뜨더만유.
다들 하나같이, '내가 얼마만큼 벌게 해 줄게, 내 강의 듣고도 이만큼 못 버는 건 말이 안 돼' 혹은 '봐봐, 나도 평범한 사람인데 벌었다. 너두 할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찐으로 현웃 터졌습니다. 아니, 이거 내가 16년도에 쓰던 광고 카피인데 22년인 지금도 이 방식이 통한단 말이야? 진짜 사람들 안 변한다.... 이런 카피에 누군가는 클릭하니 이 광고들이 건재하고, 이 강의들이 운영되는 거겠죠? 아, 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어요.
여러분, 지금 부러워하는 금액만큼 버는 그 사람이 정말 자기 비법대로 돈을 벌고 있고 있다면 강의할 시간이 없을 거예요. 돈 버는 쳇바퀴를 더 쎄게 돌리거나 더 크게 만들기 바쁘거든요. 자기가 돈 버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이유는 보통 두 가지예요. 먹거리가 떨어졌거나 or 사람들이 그 시장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있거나. 물론,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아요. 누가 OO로 돈 얼마나 벌었대~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맹신하지 마세요. 어떤 분야든 돈을 벌려면 일정 수준 이상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당장 넓고 얕게 배운다고 바로 돈이 짠! 하고 생기지 않아요. 당신이 속한 분야처럼요.
누구나 진입 가능한 시장은 나도 1분 만에 밀려나는 시장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이야기를 잠깐 풀자면, 다들 스마트 스토어나 아마존을 쉽게 보는데 만만치 않은 시장이에요. 온라인 플랫폼은 진짜 무한 경쟁이거든요. 여기 입점하는 사장님들? 전사들이에요. 이 치열하고 첨예한 전투에서 가치 있는 노하우를 쌓았는데 그걸 공개한다? 그 노하우가 현재 시점에 유효하지 않거나 유효하더라도 자기는 이제 안 쓰는 노하우일 거예요. 대게 이런 노하우는 베낀다고 바로 비슷한 결과를 얻기란 불가능합니다.
장사는 복합 예술 분야예요. (1) 히트 상품 소싱하는 법 알아야 하고 (2) 대중한테 잘 설명하는 능력 필요하고 (3) 사람들이 재방문하게 만드는 제품 큐레이팅 능력과 더불어 (4) 배송부터 cs까지 막힘없이 풀어내는 운영 능력 그리고 고객 관리 역량까지 필요합니다. 이것들만 다 잘하면 될 거 같죠? 이거 다 잘해도 이익 안 나오는 경우 허다합니다. 수수료, 광고비, 배송비 등 자기 인건비도 안 나올 때 많아요. 내가 이만큼 시간 투자해서 이만큼은 벌어야겠다는 목표 수익을 정해놓고 역으로 매출을 산정해 보세요. 보통 소기업 수준 매출이 필요해요. 하지만 일은 본인 혼자 다 해야 수지가 맞을 거고요....
오해하지 마세요. 누군가는 늦게 진입해도 성공하고, 누군가는 바로 대박 내기도 해요.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요. 제 말은 허무맹랑한 꿈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강의만 들으면 나도 금방 돈 벌 거 같고, 금방 수익 내겠다는 그런 꿈이요. 강의에선 말하겠죠. OO 마케팅을 해봐라, 나처럼 마케팅하면 금방 매출 생긴다. 알고 보면 강사는 OO 마케팅 가능한 필살기- 팔로워 수가 되었든, 콘텐츠가 되었든 - 를 갖고 있을 걸요? 다시, repeat! 나를 한 번에 부자로 만들어주는 강의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첫 단계 질문 Q. 무엇을 팔 것인가? A. 사과? No, no. "OO 한 사과"
우리 다 알잖아요. 돈 벌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 행운아, 자본가 중 하나라는 거... 저 셋 중 하니라면 모르겠는데 저 같은 범인은, 도전해본 일들 중 쉬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특히 물건 파는 일? 어우... 최고 힘들어요. 당장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부터 턱 막히는 걸요. 내가 팔고 싶은 제품과 팔리는 제품이 다르잖아요. 이 gap을 파악하는 데 하 세월 걸립니다. 팔리는 제품 잘 골랐다고 쳐요, 그런데 이번엔 팔리게 만들어야 하잖아요? 사람들에게 제품 필요성을 설득해야죠. 이건 또 이거대로 어려워요. 설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가격인데 가격 산정은 뭐다? 핵 어렵다. 비용 다 때려 넣어도 꼭 어디선가 생각도 못한 비용 튀어나오지, 360도 돌려 깎기 하듯 비용 파악해 가격에 다 때려 넣으면 비싸서 안 팔리지, 가격 싸게 책정하면 Minimum Guranteed Qty 계산하느라 쌔빠지지... 쉬운 단계 없습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게 제품 선정이었어요. 왜 어려웠는지는 다음 편에서 풀어볼게요. Ad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