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작은말부터 시작된다

by 썬누리

요즘 나는 틈날 때마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펼친다.
아이가 “엄마, 배고파!” 하고 부르면 책장은 멈추고,
“엄마, 이거 봐봐!” 하는 순간 집중은 흩어진다.

그럼에도 예전처럼 “나중에 하자.” 하고 넘기진 않는다.
짧더라도, 끊기더라도 계속 이어가려 한다.


어느 날 딸아이와 작은 다툼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화부터 냈을 텐데...
이번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물었다.

“속상했어?”

아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물었다.

“엄마… 책 읽었어?”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왜?”
“엄마 오늘 좀 이상해.”

어색하게 웃는 아이의 말이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날 이후, 내가 책을 펼치면 아이들도 옆에 와 앉는다.

“또 공부해?”
“응. 엄마도 배우는 중이야.”
“그럼 나도 공부할래.”

같은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한 공간에서 각자 집중하는 공기.
그게 참 좋았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안에서 다시 열정이 살아났다.

아이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엄마의 변화는 전해진다.

어색함 속에서도 우리는 조금씩 새로운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23일 오후 12_49_53.png


이전 06화하고 싶은 게 생겨버린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