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해진 답

조언보다 확인을 원하는 사람들

by 썬누리

"거기 그 김00 아직 근무해요? 그 사람이 참 잘해줬는데...."

"내가 거기 사장이랑 친하잖아... 그 사람이랑 같은 중학교 나왔어..."

인맥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구직자를 만났다.
누구를 안다, 잘 좀 봐달라는 말부터 한다.

처음엔 그런 말 들으면 긴장했는데 그건 그냥 허세라는 걸 알고 있다.

나 먼저 조금 더 챙겨달라는 말....


나는 그 말은 넘기고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것들

대개 많은 사람들이 60대 중반이 되면 경력을 기반으로 가기보단 새로운 직종을 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에 대해 설명했다.


"보통 여성분들은 요양보호사랑 미화가 구인이 제일 많고요, 남성분은 경비, 외곽미화 구인이 많아요."

"음 그건 내가 못할 거 같고, 좀 쉬운 거 오전만 하는 거 없어요? 난 격일제 못해. 주간만 하는 거"

다른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다 보니

결국 원하는 건 공공일자리.

그때 알았다.
처음부터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는 걸.
인맥 이야기도
내 설명도
하나의 수단이었음을....

공공일자리를 원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안정적인 게 좋으니까.
다만 이미 답을 정해놓고
한참 다른 이야기를 듣는 건
조금 허탈해진다.

일자리는 부탁으로 되는 게 아니다.
선택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본인이 알고 있어야 한다.

오늘 상담은 큰 결과는 없었지만
또 다른 확인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조언을 구하는 게 아니라
이미 정한 선택에
고개를 끄덕여 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을....


이전 05화소리 지르면 다 된다고 믿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