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취업되었어요~"
약 1년간 주 1~2회 찾아오시던 A 구직자분이 연락을 주셨다.
전화 주시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여왔는지 알기에, 내 마음 한껏 담아 축하를 드렸다.
처음오셨을 때 말수도 적으시고 형식적인 말만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집안 사정까지 다 알게되었다.
농담도 건낼 정도가 되었고....
이력서에 대해 수정하는데도 이젠 정말 취업할 수 있을 거라며 말하던 게 기억이 난다.
비록 내가 안내해드린 곳으로 가신 건 아니고 지인을 통해 취업하셨지만,
그저 이렇게 떠나보내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쁠뿐이다.
"오늘은 일자리 없어요?"
또 다른 B 구직자분이시다.
매일 찾아오셔서 여러 곳의 정보를 받아가시던 분.
여기는 이래서 싫다. 저기는 저래서 싫다. 그렇게 까탈스럽게 하셨는데....
생글생글 웃으며 다시 오셨다.
공공일자리 신청하셨다는 걸 알고 "일하게 되신 거 아니에요?" 하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신다.
사실 웃으실 때부터 이미 눈치챘지만~^^
A분도, B분도
결국엔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가셨다.
누군가는 1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누군가는 매일의 발걸음 끝에
드디어 ‘취업’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다.
떠나보낸 빈자리는 아쉬움보다 뿌듯함이 더 크다는 걸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다.
오늘도 또 다른 누군가가
"선생님, 저 일하게 되었어요"
라고 말해주길 바라며, 나는 또다시 전화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