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by 조카사랑

또 욕심이 앞선다. 갈비뼈 골절도 얼추 나았는지 자꾸 몸을 움직이게 된다. 차라리 움직임이 힘들어 집하고 회사만 왔다갔다 할 때가 좋았던 것 같다. 움직임이 힘드니 앉으면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면 최대한 움직임을 적게하고 자리에 앉을 궁리만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외에는 거의 앉아 있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보니 책도 읽고, 블로그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빼고 다 했다.


그런데 이제 갈비뼈도 약간의 욱신거림외에 불편한 건 없다. 그러다 보니 자꾸 곁눈질을 하게 된다. 운동도 해야 될 것 같고, 가죽공방도 다시 가야 될 것 같고, 그동안 못했던(혹은 미뤄왔던) 것들을 해야 될 것 같아 맘이 급해진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월화수목금금금!' 습관이 슬슬 도지기 시작한다.


내 글의 콘텐츠를 [그림에세이]와 [북에세이]로 정하면서([엽편소설]은 아직 준비중) 1주일에 한편씩은 꼭 써야지 다짐했었다. [북에세이]는 '독기모' 모임도 있고 '생존책방' 책도 있으니 그럭저럭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림에세이]였다. 그림은 그릴 수 있다. 그런데 내 글씨체가 마음에 안든다. 그림에 어울리는 글씨를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리다가, 뭉클>의 이기주작가처럼!


글처럼 사람도 저마다의 글씨체를 가지고 있다. 손글씨에는 그 사람의 성격이 나타난다고 한다. <부자의 글씨(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최상위 부자의 필체)(구본진)> 라는 책도 있다. 이기주작가의 백구 그림위에 내 글씨체로 글을 써봤다.내 그림이 아니어서 그럴까? 역시 내 글씨보단 작가의 글씨가 그림과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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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전 초등학교때 습자지에 대고 글씨를 배웠던 것처럼 트레싱지를 구입해 글씨 연습을 시작했다.


그런데 조카가 말한다.


"그건 고모 글씨가 아니잖아!"


갑자기 멍해진다. '내 글씨? 내 글씨는 어떤 거지?'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나는 왜 항상 남처럼 되고 싶은 걸까? 누군가처럼 그림 그리고, 누군가처럼 글씨를 쓰고, 뭐든 누군가처럼이다. 내 글씨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건 내가 아닌 것 같다는 조카의 말에 아주 살짝 감동도 받았다. 그러면서 조카에게 말했다.


"너는 자존감이 엄청 높은 것 같아!"


하지만 조카는 "아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더 없이 잘난 조카인데 조카는 자기 나름대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나보다.(물론 100% 자기에게 만족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다른 사람의 것이 부럽지 않을까? 남들이 나보고 부럽다고 하는데 도대체 나의 어떤 면이 부럽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내가 보기엔 본인들이 훨씬 괜찮은데 말이다.


그래! 누구누구의 것이 아닌 내 것을 찾아보자! 그림이든 글씨체든!


그래도, 글씨체는 좀 바꾸는 걸로! [그림 에세이]에 똥글똥글한 글체는 좀 아니잖아! 조카말대로 캘리를 배워볼까? 가까운데 캘리 배울 곳이 없는지, 무슨 요일에 배우면 좋을지, 회비는 얼마나 할지 또 통밥을 굴리고 있다. 이러다 정말 '월화수목금금금!' 되겠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자중 좀 하자! 응?!


# 멋지게 나이들기를 꿈꾸며

#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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