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by 조카사랑

"도대체 사람들은 나의 어떤 면을 부러워하는 걸까? 너는 알아?"


"그걸 대놓고 물어볼 수 있는 고모의 용기가 부러울꺼야!!"


몰랐었다. 궁금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말갛게 물어볼 수 있는 나의 성격을 부러워할거라는 걸! 항상 남의 떡이 커보여서 힘들었던 내가, 도대체 사람들이 나보고 부럽다고 하는데 나를 부러워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시끄럽기만 하고 사고뭉치에다 매일 땡퇴근에 자기 업무만 하는 내가 어디가 어떻게 부럽다는 거지?? 궁금해하는 나에게 조카는 이렇게 깔끔하게 이유를 설명해줬다.


업무가 바뀌면 같이 팀 직원들에게 항상 얘기한다.


"혹시 일하다고 불편한 거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얘기안하면 아무도 몰라요!

내가 전부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반영해 주려고 노력해 볼게요!"


세상 모든 걸 다 말로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나처럼 눈치가 없는 사람은 말해도 잘 모른다. 그런데 말조차 안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물론 이렇게 얘기해도 말하는 사람은 말하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10명의 사람이 한 팀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100% 의견이 일치 되지도 않거니와 목소리 큰(!) 누군가의 의견이 일방적으로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업무에 관한한 나는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볼려고 노력했었다.


이런 내게 누군가는 어짜피 변하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하냐고 했다. 하지만 참 이상한 것이 나와 연차가 비슷하거나 나보다 연차가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얘기했다. 나보다 연차가 낮은 직원들은 그래도 말이라도 해 달라고 했다. 연차가 낮은 직원들은 은근슬쩍 가중되는 불필요한 일들을 하느라 지쳐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연차가 쌓이고, 점점 책임이 가중되 자리로 올라가면서 이런 불필요한 일을 차단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쌈꾼을 자처했다.


그리고 이는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독서모임을 하고, 독서맵핑 줌강의를 듣고, 블로그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영어공부를 하고! 뭔가 매일 해야 일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면서 점점 치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견뎌야 할 일상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졌다.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부아c)> 책에는 아래와 같은 문단이 있다.


매일매일을 이겨낼 수 있는 정도가 꿈을 사랑하는 정도이다.

꿈에 눈이 멀어야 한다. 꿈에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아닌가? - p98 -


나는 이 글을 따로 메모장에 적어 내 책상위에 붙여놨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될까?' '이렇게 한다고 성공할까?' '오늘 하루만 쉴까?'! 나에게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때 나는 이 글을 크게 되뇌여본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아래와 같은 생각으로 연결된다.


"내가 원하는 꿈이 고작 이 정도야?

피곤하다고 미루고, 하기 싫다고 미루고, 정말 내 꿈이그렇게 하찮은 거야?"


그러면서 다시 계속 할 힘이 생긴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하루종일 엄청 바빴다. 아침에 일어나서 포스팅을 먼저 해야 했었는데 미쳐 못하고 집을 나섰다.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오니 밤 9시다. 잠깐이면 끝날 거라 생각했던 일이 하루를 잡아먹었다.


'오늘 하루 포스팅을 빼먹을까?'


책상위 붙여놓은 메모가 보였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은 포스팅을 빼먹지 말자!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을텐데, 벌써부터 귀찮다고, 벌써부터 피곤하다고 포스팅 빼먹지는 말자'고 다짐하면서 글을 썼다. 그리고 발행을 클릭하며 잘 했다고, 대견하다고 나 자신을 토닥여줬다.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bear the crown!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세익스피어 <헨리 4세> 중에서 -


# 멋지게 나이들기를 꿈꾸며

#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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