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당을 고르는 마음
친구야, 그거 알아?
요즘엔 베이글도 저당이 나오더라.
식단 관리 중이어도 우리 같은 빵순이들은
항시 빵이 먹고 싶잖아.
오늘 아침엔 바빠서 저당 베이글 하나 먹고 나왔는데
간편한데 맛도 있더라고.
너도 알지?
혈당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알룰로스나 스테비아 쓰는 건 기본이고… 밥 먹고 달달한 거 당길 땐 저당 아이스크림 먹으면 되고, 영화관 갈 때 저당 팝콘 가져가면 딱이겠더라. 참, 참! 요즘엔 껌도 저당이 있다며?
너 제일 중요한 걸 모르는구나?
저당 더하기 저당은 결국 고당인 거야!
신나게 저당 예찬론을 펼치는 나에게 정통으로 찬물을 끼얹는 친구의 한 마디. 친구야, 너 T야?
사실 나도 안다. 저당이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관리에도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당 간식이 늘 내세우는 말은 하나다.
“안심하세요.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습니다! “
하지만 혈당이 안 오른다고 해서 뇌까지 완벽히 속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단맛을 느끼는 순간, 뇌는 이미 설탕이 들어왔을 거라 착각하고 인슐린을 부른다. 혈당은 그대로인데 인슐린만 먼저 나와버리면, 몸은 갑자기 허기를 느끼고 집중력은 떨어지는데다가 위기의식을 느낀 몸은 자꾸만 “뭔가 더 먹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니까 저당은 덜 달게 먹는 방법이 아니라 단 음식을 더 자주 생각나고, 갈망하게 만드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도 왜 나는 굳이 ‘저당’을 고를까. 아마 그건 덜 먹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뱃살이 더이상 두꺼워지는 걸 막아보려 애쓰는 나에게 덜 미안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완벽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다는 위안. “나는 적어도 아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사람은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붙여주는 작은 면죄부 같은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오리지널과 저당 사이를 잠깐 고민하다
결국은 또 저당을 집어 든다. 결과적으로는 저당 베이글에 저당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친구야,
저당 더하기 저당은 고당이라는 말, 맞다. 인정!
그런데 말이야….
말 나온 김에
제로 콜라에 저당 엽떡,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