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하루를 열며 나를 다독이는 혼잣말
오늘도 일단 씁니다.
모든 소음과 분주함이 사라진 이 시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고요한 아침 햇볕 드는 이 시간. 창 밖을 보며 멍하니 있다가 몇 줄. 커피 내리러 갔다 와서 한 두 줄. 커피 홀짝이며 오늘의 브금 고르며 또 한 문장. 인스타와 브런치를 오가다 또다시 두어줄. 때로는 노트북과 눈싸움하며 초집중 모드로 한 문단.
그렇게 생각이 마음을 거쳐 손가락으로 흘러나오면 글이 됩니다. 세상에 내보일 수 있는 글이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쓰기와 퇴고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야 하겠지만 말이죠. (억겁 같은 그 시간ㅎㅎㅎ 그렇지만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라 믿으며) 그래서 우선 뭐라도 씁니다. 신기한 건, 아무리 안 풀릴 듯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생각들일지라도 한 줄 써놓으면 어떻게든 제 갈 길을 찾아간다는 겁니다. 그냥 쓰는 한 줄은 그래서 너무나 귀합니다. 계속 쓸 나를 위한 내비게이션이라서.
오늘의 한 줄은 나를 또 어디로 데려다 줄지. 아직은 까마득한 먼 길 같지만. 저마다의 빛깔과 소리를 반사하며 흔들리는 창밖의 저 나뭇잎들처럼. 저 멀리 보이는 '퇴고 끝, 발행 완료'의 반짝이는 종착지가 활짝 웃으며 나에게 손 흔들어 줄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그저 차곡차곡 써보겠습니다.
“유난이다 증말. 글 쓰는 게 뭣이 어렵다고 밤을 새우고, 고민을 해대고 유난이다, 유난.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니가 안 써서 그래요. 그냥 쓰세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