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처럼 빠져나갈 가을, 붙잡는 방법
가을은 손에 쥔 모래다.
잡으려 할수록 빠르게 흩어져 버리는.
가을은 한 달 무료체험이다.
이제 좀 제대로 즐겨볼까 했더니 벌써 끝나고마는.
“갈날은 가네, 무심히도
낙엽은 지네, 바람에“
곧 달아나버릴 가을이 아쉬워 꽉 움켜줘 본, 순간의 기록들.
누군가 가을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라 말하겠네.
누군가 가을이 어딨냐고 묻는다면,
신발을 신고 무작정 걸으라 해주겠네.
누군가 나의 가을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하늘은 높고 나는 찌는 계절이라 답하겠네.
곧 갈 가을,
먹지 마세요, 마음에 양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