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교차

속단과 기대 속에 오고 가는 미소와 눈물

by 포도

직장생활에서 회사가 나에게 해준 게 뭘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무엇을 주었을까? 급여를 주었지. 그리고 승진?

회사가 준 건가? 내가 잘해서 얻어내 것인가? 쳇! 나도 열심히 잘했고, 회사도 그 부분을 인정하여 승진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최근 그런 시즌이었다. 누군가는 기대한 것처럼 좋은 결과를 얻었고, 누구는 너무나도 될 것이라 확신해지만 되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나름의 차이로, 아니면 객관적이라는 회사의 평가의 평가 결과로 누구는 승진이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결과를 준다. 이전에는 내가 대상이 아닐 때는 그저 흥미진진한 관전잼 거리 정도로 넘겼는데, 이제는 연차가 좀 쌓여서일까? 나도 다음을 가려면 얼마나 남았을까? 하는 생각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대학생 때 경영학 수업을 들으며 내가 성공한 리더가 되는 꿈을 꿔본 적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현 회사에 취업하면서 그런 자아실현 따위.. 내 인생에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아실현보다는 경제적인 보상이 더 중요했는데 이 회사는 만족시켜주지 못했지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나는 안주해 버렸다. 그러고 나니 이 회사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남들 갈 때 너무 늦지 않게 가는 승진이었을 뿐. (물론 아직도 갈길이 멀다.. 몇 단계가 앞에 더 남아있고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사실..)


모두가 인생의 목표가 회사에서의 승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건 정말 신기하다. 어느 사회에 속하면 몰입하고 열심히 살게 된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는 나, 나의 가족, 또는 내가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회사를 중심으로 삶이 돌아가고, 승진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또 울고 웃는다.


나도 그렇다. 내 인생에서는 내가 가장 중요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승진보다는 내가 원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적당히 사는 것인데, 알면서도 회사에 몰입하고 다음 승진을 신경 쓰며 일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고민이 많다. 내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배운 건 '운이 좋은 사람을 이길 자가 없다' 그리고 '그릇을 키워라'이 두 가지다.


나도 분명 기대했던 시기에 고배를 마셔 속으로 쓰디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고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내가 '운이 좋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대인배의 여유'를 보여주었었다. 자포자기의 심정도 살짝 있긴 했었지만, 그때의 나는 승진이 안될까 봐 우울하기보다는 그냥 회사 생활 자체가 힘들어서 그냥 버텨내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도 같다.


그런데 상황이 갑자기 너무나도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너무 기대하지도 속단하지도 말되, 내 자리에서 계속 열심히 하고 있을 것. 여유는 가지되 포기하지 말 것. 더 멀리 볼 수 있게 그릇을 키울 것. 운이 좋아 먼저 가는 사람을 너무 질투하지 말 것. 나의 운이 좋을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혹시나 희비교차로 우울한 직장인이 있다면 크게 한 번 호흡하고 멀리 내다보기를!

우리에겐 아직 갈길이 멀고, 이번 스텝이 늦었다고 해서 다음 스텝이 반드시 늦어지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

이럴 때일수록 나와 가족, 내가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를!

곧 여러분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행운이 찾아올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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