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지는 건 나이 탓일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나이가 들면서 무채색이 되어가듯 사는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래도 내년엔 조금 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같이 살아보자!
요새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지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어느 누구와 얘기하더라도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전보다 그 빈도가 정말 늘었다.
이제는 3,4월만 되어도 '벌써 1분기가 갔구나. 시간 정말 빠르다'라고 말한다던지,
6월쯤 되면 올해도 '반이 다 갔네. 시간 정말 빠르다'라고 말하게 된다.
요즘은 긍정사고법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어 '반이 다 갔네'보다는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해 보자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곤 하지만 그래도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올해 나는 어땠을까? 올초에 생각했던 나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늘 매해 다짐하는 다이어트, 영어공부 등 외에 특별한 목표는 없었다.
특별히 정해둔 목표는 없지만 무탈했던 1년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뻐할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두 번째 내가 나이 듦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 때다. 지금까지 이렇게 무탈하게 지내온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 때다. 이 말에 공감하는 친구와 동시에 '우리 늙었나 봐'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무탈한 삶이 감사하긴 하지만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글쎄..' 자신할 수가 없다.
나는 어떤 면에서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1. 내 나이에 맞는, 이타적인 어른이 되었는가
2. 지적으로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도전했는가
둘 다 성공하지 못했다. 실패했다고 쓰기에는 마음이 조금 아프니..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겠다.
조금 더 그릇이 큰 사람이 되어 타인을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했다.
욕심이 과했다. '조금만 더 참을 걸..'후회도 많이 했다.
이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란 말인가. 탓도 해봤지만.. 뭐.. 자승자박이지.. 누굴 탓하리.
지적으로 더 성장하지도 못했다.
회사를 다닌 1년을 그대로 경험치로 쳐 준다면 +1이 되었으나 경험치가 곧 지적 성정은 아닐 것이다.
소위 말하는 '짬'이 조금 늘긴 했는데, 회사를 다닐수록 어째 나는 더 9 to 6 회사에 맞지 않고, 사회생활도 더 잘 못하는 것 같고 늘 어려운 건 매한가지인 것 같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지 뭐',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라고 무시할 수 있는 힘이 강해지 것뿐.
왜? 다 먹고살아야 되니까... 쥐꼬리 같은 월급이라도 받으려면 다 그런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끝에 들어 드디어 삶의 방향을 좀 정했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발짝 내디뎌 보고자 하는 용기가 생겼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다.
돌이켜 보면 고민을 안 했던 부분도 아니다. 즉, 전혀 새로운 방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완벽한 상황을 찾다 보니 수년을 돌고 돌아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다.
뭐라도 했다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오늘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
지금이라도 방향을 결정한 나에게 스스로 응원해주고 싶다.
"어떤 삶이든 완벽한 것은 없고,
한 번 사는 인생 잘 살고 싶고,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데,
그게 조금 안되더라도 불행한 건 아냐.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날들만 남았고,
그렇게 만들 힘이 나에게 있으니 믿고 가보자!
2025년 고생 많았고, 2026년도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