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라던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명언,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에 관하여

by 포도

할까 말까 고민될 때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더니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 가울? 이런 느낌으로다가 가을과 겨울의 중간에 있다 보니 헷갈렸는데

이제 정말 12월이 되고 겨울이 된 듯합니다.

올 겨울도 여느 해처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연말쯤에는 하루 이틀 정도 휴가도 내고 그럴 거라고

갑자기 고민거리가 생겼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명언처럼 자질구레한 선택을 매번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좀 진지한 진로고민이 생겼거든요.

(아직은 고민 중인 단계이고 이곳에 저를 아는 사람이 없더라도 말하기 부끄러움은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민이 많을 때면 MBTI "P"인 친구들이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직감을 믿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빠르게 선택하여 추진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J"에요. 제가 생각하는 J는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매 순간을 계획하여 잘 짜인 스케줄대로만 움직이는 파워 J는 아니지만

정답이 없는 인생을 살면서 조금 더 '확실한 답'을 주는 쪽을 선택하려 스스로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아요.


스스로 확답을 얻고자 하는 이 마음이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하는 첫 번째 걸림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걸림돌을 깨보고자 일단 무작정 카페로 나왔습니다.

집에서는 누워있으면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들거든요?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흐르면 저는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이 되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에 나름의 큰 결정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까지는 거의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것 같아요

그렇다 해도 저는 제 주어진 일과 책임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긴 했어요.

그래서 어떤 길을 가든 '책임'질 자신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 뭐지?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제가 고민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하는 두 번째 이유예요.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참 총체적 난국이죠?


원하는 것을 모르는데 확답을 얻고자 하는 마음. 정말 욕심인 거잖아요?

'아 됐고! 어떻게 되든 그냥 다 잘되게 해 주세요'

선택할 용기는 없지만 최고의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요.


솔직히 저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마음 가져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가는 길이 꽃 길이기만을 바라는 건 당연한 것이고 나쁜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사실 어느 길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선택에도 이유는 있고, 앞 날을 모르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답은 내가 만들어가면 된다는 '나'에 대한 신뢰가 조금 더 생겼거든요.


어떤 결정을 하기 어려울 때일수록 잠시 시간을 갖고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 보고

'나에 대한 신뢰'를 키워나가 보면

'할까? 말까? 할 때는 해라'라는 말이 나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명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많은 백수가 되고 싶은 직장인의 고민과 성찰이 공감과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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