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바다에 누가 돌을 던졌는가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에 대하여

by 포도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전개가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생각보다 나름 스펙터클했다.

잔잔한 바다에 물수제비를 던지듯 누군가가 스쳐 지나갔는데

그냥 지나간 게 아니라 장마를 주고 갔다.


물수제비 한 번에는 전혀 요동이 없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신경 쓰였다.

그때부터였다.

진실과 착각 사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했다.

잘 될 것 같았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떠한 두려움에 희망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렇게 고민하는 시간에 그는 그 시간을,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알았다.

이 정도의 마음이라면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는데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이라면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참 사람 마음은 이상하다. 생각대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마음이다.

가장 미련한 게 미련을 두는 것이라던데,

진짜 내 마음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나를 힘들게 했다.


500일의 썸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

남자주인공 '톰'은 운명이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걸 믿지 않았고 운명을 개척에 '어텀'을 만났지만,

'썸머'는 운명따윈 없다고 믿었지만 '톰' 덕분에 운명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 비혼주의였던 그녀는 결혼을 했다.


처음에는 그가 톰이고, 내가 썸머같았는데 그 반대인 것 같다.

머지않아 그는 영화처럼은 아니지만 곧바로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이어진다. 우리가 인연인 것 같다'라고 믿었던 나는 배신당했다.

그리고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에게도 '어텀'이 곧 찾아오길.

겨울이 지나고 진짜 봄을 맞이하는 지금처럼.



A guy and a girl can be just friends,

but at one point or another,

they will fall for each other.


maybe temporarily,

maybe at the wrong time,

maybe too late,

or maybe forever.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순간 또는 어느 순간,

서로에게 빠져들게 될 거다.


어쩌면 일시적일 수도,

어쪄면 타이밍이 잘 못 될 수도,

어쩌면 너무 늦었을 수도,

아니면 영원히 빠져들 수도 있다.


- 500일의 썸머 대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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