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전시회 구상해보기’

철학 수업 과제

by 써니


디지털미디어를 예술과 관람객 간의 연결통로로써 바람직하게 사용하기 위해 전시회를 구상해보았습니다.


뉴미디어 아트에 관심 있는 성별 나이 불문 모두에게 체험의 기회는 주어집니다. 각자 가상현실체험 모자를 쓰고 집에서 누우면 가상현실에 들어갑니다. 이때 가상현실에서는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능력 또는 직업을 선택해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나라에 들어가서 살 수 있습니다. 마치 기존의 게임 ‘심즈’처럼 활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돈과 먹을 수 있는 음식 또한 제한이 없고 실제와 같이 느껴집니다. 실제 세계에서 친구로 가족으로 존재해도 가상현실 속에서는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총 3시간 전시를 체험할 수 있는데 실제의 1시간은 가상현실 속에서 1주일로 느껴지게 설정합니다.


게임 안에서 ‘프랑스’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실제 세계와 같은 가치를 갖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이 그저 개인의 집으로 쓰일 수 있으며 강아지 집일 수도 있고 에펠탑이 그저 필요 없는 철거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동시대 접속한 사람들의 참여 안에서 새롭게 정립되는 가치이며, 본인이 원한다면 똑같은 형태의 건물 또는 그 어떠한 것도 생성해낼 수 있습니다.


가상세계 속 공간에서는 3일에 한 번씩 회의가 열리며 모든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안건을 회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국가는 프랑스지만 일본어로 다 같이 대화를 하자던가 아니면 노트르담 대성당을 학교로 쓰자는 것 등이 논의됩니다.


하지만 논의에 참석하지 않고 그저 가상세계 속 배경이나 음식이 주는 즐거움에 만족하는 것으로 그치는 사람은 더 그 세계 속 규칙을 알 수 없어지고 난감한 상황이 일어납니다.



포스트미디어 시대가 오면서 가상현실 세계, AI를 활용한 뉴미디어 아트가 탄생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뉴미디어 아트는 관객과 작가의 경계, 기계와 인간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을 어느 때보다 가깝게 우리 삶으로 끌어옵니다. 이는 공연 즉 예술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으며 우리는 디지털미디어 매체를 통해 바로 눈앞에서 상황에 제약받지 않고 예술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이돌 위주의 콘서트가 아닌,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참여하면서 아이돌과 동시에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이 예술 자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이러한 뉴미디어 예술은 앞으로 주목받을 것이며 이미 많은 공연과 활동들은 디지털 미디어 매체를 통해 대신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결국 데이터의 향연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아이돌의 노래도, 박수 소리, 열기 그리고 나조차도 데이터화되어 컴퓨터에서의 연산, 암호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실제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녹음된 목소리를 듣는 것은 비슷해 보여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 경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미디어 아트가 되려면 그저 기계의 성능과 기계와 사람의 상호작용에 몰두하는 게 아닌 어떤 식으로 매체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고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마주할지 생각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제가 구상한 전시회 속에서는 모두 원하는 모습으로 가상세계 속에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뉴미디어 구현 기술이 주는 큰 이점일 수 있습니다. 전시에서 말하고 싶었던 가장 큰 포인트는 뉴미디어가 주는 이점, 즉 원하는 모습, 원하는 음식, 집, 환경 모든 것에 제약이 없어짐에 따라 우리는 동등해진다는 것입니다. 즉 동등한 발언권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는 현실을 떠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며 모든 것의 가치는 가상세계 속 우리로부터 재정립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뉴미디어 아트를 통해서만 가능한, 기존의 우리가 가졌던 환경이나 조건 모든 것에서 벗어나 기존의 것들을 타파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는 것이고, 예술의 자율성이 주는 구속된 우리 삶의 해방입니다.


그러므로 안건회의나 다른 사람이랑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기존의 가치들을 타파하는 것은 이 전시회의 목표를 잘 실현하고 뉴미디어아트의 의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이는 아트도, 그 무엇도 아니며 그저 데이터의 향연에 불과합니다.


뉴미디어아트의 이러한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AI가 주도한 가상현실 ‘매트릭스’에 고립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꾸만 의식하고 반성해야 하며 앞으로의 뉴미디어 아트가 주는 의의를 생각하고 디지털미디어 매체 안에서 눈뜨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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